[현장] 넥서스원과 디자이어는 같다? 다르다?

입력 2010-05-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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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같은 날이었다.

구글 넥서스원을 제조한 것으로 유명한 HTC가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 2종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날, 구글 넥서스원이 전파인증을 마치고 KT를 통해 출시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특히 HTC가 출시한 '디자이어'는 '넥서스원'의 후속작이라고 평가받는 제품. 하지만 넥서스원은 구글의 첫 스마트폰으로 아이폰과 같은 선구자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제품이다.

SK텔레콤이나 KT나 모두 신경쓰이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이날 HTC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역시 넥서스원과 디자이어를 비교하는 기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한 답변을 듣는 과정에서는 다소 아이러니한 현상도 일어났다.

피터쵸우 HTC CEO가 디자이어와 넥서스원은 다른 제품이라고 밝힌 반면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 본부장은 두 제품이 같은 제품이라는 전제 아래 디자이어가 넥서스원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밝힌 것.

피터 쵸우 HTC CEO는 "넥서스원과 HTC 디자이어는 엄밀히 말하면 다른 제품"이라며 "넥서스원은 구글의 제품이고 디자이어는 SKT를 통해 독점적으로 판매되는 HTC의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본부장은 "디자이어는 구글에서 HTC를 통해 만든 넥서스원 보다 발전된 모델"이라며 "넥서스원 보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모두 업그레이드 됐다"고 말했다.

엄밀히 따지면 넥서스원은 구글의 제조 의뢰에 따라 HTC가 생산만 했을 뿐 구글폰이라 불리는 게 맞다. 하지만 같은 회사가 제조한 만큼 비슷한 점도 많다.

이들 제품 모두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OS), 퀄컴 1GHz 스냅드레곤 칩을 채용했고, AM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디자이어는 여기에 HTC 특유의 센스 UI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결국 넥서스원과 디자이어는 일란성이냐 이란성이냐 문제이지 쌍둥이는 맞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쌍둥이 제품이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으로 동시에 출시되니 양 사 모두 복잡 미묘한 상황인 것.

KT가 구글폰 넥서스원 출시로 아이폰에 이어 스마트폰 선구자 이미지를 가져가느냐, SK텔레콤이 업그레이드 된 넥서스원이란 컨셉의‘디자이어’를 통해 KT 넥서스원이 나오기도 전에 김을 빼느냐, 양측의 마케팅 전쟁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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