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파업에 유럽발 금융불안 고조

입력 2010-05-05 09:17수정 2010-05-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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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최대 공공부문 노조단체인 공공노조연맹(ADEDY)이 정부의 개혁정책에 반발하는 파업을 단행하면서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50만명이 넘는 조합원을 둔 그리스 공공노조연맹이 4일(현지시간) 부분파업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세무서, 학교, 법원 및 병원 등에 근무하는 노조원이 파업에 돌입했으며 이날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대중교통, 항공 및 기타 서비스에 종사하는 노조원들도 오는 5일 파업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광장에는 시위대들이 모여 정부의 300억유로(약 44조원)규모의 임금감축 및 세수증대 등 긴축재정안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DEDY의 시프로스 파파시프로스 대표는 “저항은 증가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가장 쉬운 길인 임금 및 연금삭감만을 택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리스 공산당의 시위자들은 고대 아크로폴리스 유적의 벽에 “유럽 사람들이여 일어나라”라는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그리스는 유로존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1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안에 합의하면서 2014년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EU 기준인 3%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투자자들은 그리스의 회복 가능성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구제금융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날 그리스 증시는 6% 넘게 하락했고 그리스 국채금리는 다시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정부의 개혁이 국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현지 신문인 프로토테마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1%의 그리스 국민들이 새로운 긴축재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거리 시위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긴축안에 찬성한 국민은 33%에 불과했다.

구조조정으로 그리스 경제가 장기간의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그리스인들이 반발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재정긴축안이 실행되면 그리스 경제성장률은 올해 -4%, 2011년에 -2.6%를 기록하고 실업률도 11.3%로 치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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