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억제 위해...집값만 20% 올라
호주가 기준금리를 4.5%로 인상하면서 아시아 각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호주의 중앙은행인 호주연방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의 4.25%에서 4.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경기가 과열될 것을 우려해 이번 금리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호주 경제는 최근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면서 물가가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 12개월 동안 호주의 집값은 20% 이상 올랐고 빠른 경기회복세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호주달러는 지난해 26% 가까이 절상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분기에 0.9% 올라 전분기의 0.5%에서 상승폭이 2배 이상 벌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케빈 루드 호주 총리가 전일 자원기업에 40%의 자원세를 신설한 것에 이어 이번 금리인상에는 올해말 치를 연방선거에 대비한 정치적 의도도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ICAP 호주법인의 아담 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일반 투표권자들이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믿는다면 기준금리가 중요한 정치적 이슈로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현재 집권여당의 지지율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야당인 자유당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여당의 지지율은 지난달 중순의 54%에서 49%로 떨어졌고 반면 자유당은 46%에서 51%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