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복귀, 사내 '환영' vs 네티즌 '비난'

입력 2010-03-24 14:34

송영록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24일 삼성 사내 홈페이지 '미디어 삼성'에는 이를 환영하는 글이 잇달아 개제됐다. 하지만 네이버나 다음등 포털 사이트에 개제된 이 회장 복귀 관련 뉴스에는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의 댓글이 올라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한 사원은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이 회장의 발언은 경영진과 직원들이 각각 가까운 미래를 위해서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라는 뜻일 것"이라며 복귀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른 한 사원은 "복귀에 대한 삼성 내부의 기대감은 자긍심, 도전의식과 미래에 대한 확실성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를 이끌어 가는 경영 리더십을 또다시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또 "이제 모든 것이 제대로 되는 것 같다. 눈시울이 붉어진다"는 글도 개제돼 이건희 회장 복귀를 갈망했던 삼성 직원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일반 네티즌은 이 회장 복귀에 대해 대부분 반대 의견을 냈다. 사면복권 된 지 얼마 안돼 경영 복귀에 대한 거부감과 1인 복귀체제가 바람직 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나라야'라는 ID를 쓰는 네티즌은 "올림픽 유치하라고 사면 시켜 줬지 언제 경영 복귀하라고 사면 시켰더냐??"라고 이 회장 복귀를 비판했다.

'단추'라는 ID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한국의 인재들만 모였다는 삼성에 이건희가 아니면 회사 지탱이 안되는 건가?"라며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