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 전문가와 노화 늦추고 사회적 부담 줄이는 방안 모색

노화의 속도를 늦추고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저속노화’가 최근 건강 관리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노화는 개인의 건강한 삶은 물론 사회·경제적 문제와도 직결되는 만큼 관련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투데이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다이아몬드홀에서 ‘헬시에이징(Healthy Ageing) 2025-모두를 위한 건강한 노화‘를 주제로 ’2025 K-제약바이오포럼‘을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현재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질병이나 장애 없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은 73.1년으로 나타나 10년 이상의 격차를 보인다.
이날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이종재 이투데이 부회장은 “올해 K-제약·바이오포럼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짚어보고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며 “오늘 강연과 발표가 대한민국 모든 세대의 미래를 위한 건강한 대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축사를 통해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고령층 건강관리와 노화 관련 질환의 예방·관리에 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크게 증가시킨다”라며 “건강한 노화를 통해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제약바이오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도 축사에서 “초고령사회 진입은 단지 숫자의 변화가 아닌 사회 전반의 구조와 철학, 그리고 정책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직면할 고령화의 파고는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항노화, 저속노화, 에이징 테크(Ageing-tech)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건강한 노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허윤정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협력 교수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는 일본보다 노인 진료비가 많은 국가”라며 “건강한 노화는 노동력의 느린 성장이나 감소를 상쇄하는 필수적이다. 고령자의 GDP 기여율을 5.4%에서 7.2%로 상승시킬 잠재력을 가졌단 연구결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창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노년기 질환 예방 관리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노인 환자는 동반질환이 많고 치료 후 회복이 쉽지 않다”라면서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과 생활 속 꾸준한 운동, 사회적 유대감의 지속 등이 노인 건강을 지키는 필수 요소라고 밝혔다.
헬시에이징을 위한 지속 가능한 식생활 방안도 제시됐다. 남정민 풀무원식품 건강케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채소와 단백질, 통곡물이 비율을 2:1:1로 유지하는 ’211 식사법’을 예시로 들며 “임상 연구를 통해 체중·BMI·지방·콜레스테롤 지표 개선 효과가 입증된 한식형 식사 전략”이라고 말했다.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 현장도 개인의 유전 정보와 환경적 요인 등을 고려해 맞춤형 진단 및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학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승빈 마크로젠 최고과학책임자는 이런 수요를 반영한 유전자 분석 기술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융합한 솔루션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