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건설株 부진 탈출 기대…재무건전성은 뇌관

KRX건설 1·2분기 10%대 상승세
여야, 주택 공급 확대 이견 없어
PF 채무·미분양 손실 리스크 여전

▲서울 용산구의 한 주택가에 빌라가 밀집해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건설 관련주가 새 정부 부동산 정책에 힘입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분양 사태와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 재무 리스크는 걸림돌로 남아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전날까지 국내 주요 건설주를 편입한 KRX 건설지수는 12.05% 상승했다. 이 기간 KRX 지수 중 6번째로 높은 수익률로 1분기(10.58%)에 이어 2분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1.49% 하락하며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건설 종목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호조를 띠고 있다. 2분기 들어 KRX건설 구성 종목인 현대건설(26.56%), HDC현대산업개발(22.25%), 대우건설(16.51%), GS건설(13.33%) 등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이밖에 계룡건설(54.38%), 동부건설(32.16%) 금호건설(11.47%) 등이 상승했다.

건설주는 최근 미국발(發) 관세 충격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하는 흐름을 보였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꺼지며 자금 조달 부담이 여전하고 철강과 목재 등 건설 원자재 가격이 뛴 상황에서도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일제히 주택 공급 확대와 민간 정비사업 등 규제 완화를 공약하자 업황 개선 관측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신도시 개발과 노후 도시 재생에 초점을 두며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방침을 내놨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재개발·재건축 규제 혁신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제도 개편을 약속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는 점도 건설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건설사의 회사채 등을 통한 자금 조달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금리 인하로 대출 부담이 완화하면 부동산 수요가 개선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건설사 PF 우발채무와 미분양 확대에 따른 손실 등 위험성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신평에 신용등급을 보유한 건설사 PF 보증액은 27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3% 증가했다. 이 중 PF로 전환되지 못한 브리지론이나 분양률이 저조한 비주택 현장 등 위험 수준 ‘높음’ 이상으로 판단되는 PF 보증이 46%를 차지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분양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재무 부담 확대로 건설사 대응력이 약화한 상황”이라며 “연초 이후 여러 중소 건설사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건설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지역 건설사 중심 신용 위험이 전국 기반 상위권 건설사로 확산해 유동성 부담에 따른 재무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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