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TV토론 후 네이버·카카오 검색 1위
이달 초부터 선거운동 전까지 김문수 검색 우위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을 2주 앞두고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지만 최근 포털 검색 빈도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첫 대선후보 TV토론회 직후 이준석 후보에 대한 검색량이 급증했다.
20일 본지가 구글 트렌드·네이버 데이터랩·카카오 데이터트렌드를 통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일간 기준 포털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이준석 후보는 이달 18일을 기점으로 네이버 데이터랩(23.3)과 카카오 데이터트렌드(24) 검색량에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재명 후보(네이버 14.1·카카오 22),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네이버 14.0·카카오 20)에 앞섰다.
구글 트렌드, 네이버 데이터랩, 카카오 데이터트렌드의 데이터 수치는 각각 조회 기간 중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검색어를 100으로 기준 삼은 상대적 비율로 집계됐다.
이달 18일에 진행됐던 5·18 기념식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대선 주자 첫 TV 토론이 검색량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TV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셰셰'(중국어로 감사합니다) 발언을 두고 "친중국적 입장"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호텔 경제학'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이재명 후보의 정책을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5월 중순까지는 비교적 낮은 검색량을 유지해왔다.
다만 구글 트렌드 통계에선 이재명 후보의 검색량 수치가 토론 이후인 19일 38을 기록, 이준석 후보(32)와 김문수 후보(17)에 앞섰다.
이재명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이 12일 시작된 후에도 검색량 수치에서 우위를 나타내왔다. 이 후보의 3개 포털 사이트 검색량을 통합한 수치는 12일부터 8일 내내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 수치에서 격차가 가장 좁혀진 18일(44)과 19일(42)에도 이준석 후보(18일 42·19일 38)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재명 후보의 포털 검색량 수치는 지난달 말에도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이달 1일 세 가지 포털 모두에서 검색량이 급격히 늘었다. 구글과 네이버, 카카오에서 모두 최고 검색량 100을 기록했다. 당일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진행되면서 검색량이 급증했다. 1심에서는 유죄,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이 사건이 접수된 지 약 한달,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지 9일 만에 판결을 내리는 이례적인 신속 심리를 진행, 대선 출마 자격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이슈가 된 바 있다.
이달 초부터 공식 선거운동일인 12일 이전까지는 김문수 후보가 검색량 수치에서 우위를 보여왔다. 특히 5월 3일과 5월 10일 두 시점에서 국민의힘 내부 후보 교체 논란과 단일화 갈등이 이슈화되면서 검색량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3일에는 3가지 포털 통합 수치에서 41을 기록, 이재명(34), 이준석(8) 후보를 앞질렀다. 김문수 후보는 10일에는 52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우위를 나타냈다.
3일에는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는 종합 득표율 56.53%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43.47%)를 이긴 바 있다. 10일에는 김문수 후보의 후보 자격이 박탈되고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새로운 후보로 등록되는 과정에서 검색량이 급증했다.
판세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계속 앞서고 있다. 전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2.5%포인트)한 결과 이재명 후보가 50.2%로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5.6%,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7%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보다 이재명 후보는 1.9%포인트(p) 하락했고, 김문수 후보는 4.5%p, 이준석 후보는 2.4%p씩 상승했다. 가상 양자 대결 시에는 이재명 후보가 54.3%, 김문수 후보는 40.4%로 파악됐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붙을 경우 이재명 51.4% 이준석 30.0%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4%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