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여자' 떼고 새 챕터 연다…"진짜 이름 찾은 느낌" [종합]

▲(사진제공=큐브 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들(I-dle)이 '아이들'로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는 아이들의 미니 8집 '위 아(We ar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아이들 멤버 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가 참석해 신보와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의 신보는 지난해 미니 7집 '아이 스웨이(I SWAY)'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멤버 전원이 지난해 말 소속사와 재계약한 후 처음으로 내는 완전체 앨범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파격적인 리브랜딩으로도 화제를 빚었다. 데뷔 7년을 맞은 이달 2일 기존 그룹명 '(여자)아이들', '(G)I-DLE'을 '아이들', 'i-dle'로 바꾼 것이다.

아이들의 과감한 리브랜딩은 단순 팀명 변경이 아닌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약의 의지다. '여자', 'GENDER' 혹은 그 어떤 성별로도 정의될 수 없는 그룹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다른 부분과 구별하거나 강조하기 위해 붙이는 기호인 괄호 역시 없애며 한계 없는 음악과 콘셉트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실로 아이들 자체의 단단해진 팀워크, 확장된 음악성은 이번 신보에도 녹아들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굿 띵(Good Thing)', 선공개곡 '걸프렌드(Girlfriend)'를 비롯해 '러브 티즈(Love Tease)', '체인(Chain)', '언스타퍼블(Unstoppable)', '그래도 돼요' 등 총 여섯 개의 트랙이 수록된다.

▲(사진제공=큐브 엔터테인먼트)

이날 소연은 "새 앨범에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어떻게 들으실지 궁금하다"며 "10개월 만의 컴백이기도 하고 재계약 이후 첫 앨범이라 열심히 준비한 만큼 떨린다. 예쁘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우기는 "곡 장르부터 스타일링까지 대변신의 느낌"이라며 "팬분들도 좋아하실 것으로 기대되고, 대중분들도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연은 기존 그룹명에 대해 "'여자'가 붙는 게 의아했다. 이름이 알려지고 실력이 늘면 꼭 이 단어를 빼자고 얘기했었다. 그간 인사할 때도 '아이들'이라고 해왔기 때문에 이제야 진짜 이름을 찾은 느낌이다. 새 앨범으로, 아이들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게 돼 속 시원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데뷔 앨범 '아이 엠(I am)'부터 시작된 '아이(I)' 시리즈는 이제 '위(WE)' 시리즈로 변주를 준다. 소연은 "이번 앨범이 데뷔 앨범 이후 그랬던 것처럼 '위' 시리즈의 시작 앨범이다. 그 전에는 나 한 명이 데뷔했다는 걸 알리는 거였다면 이번 앨범부터는 새롭게 시작한다는 뜻으로 '우리를 소개한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이 앨범을 만든 시작은 데뷔곡인 '라타타(LATATA)'를 새로 부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당시 뮤직비디오를 찍었을 때의 풋풋한 모습도 매력적이지만 지금의 '라타타'가 궁금한 분들도 많으신 데다가 저희도 그 모습이 궁금하더라. 첫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 굉장히 힘들었다면 이젠 확실히 수월하고 노련하게 찍을 수 있었다. 또 연차가 어느 정도 있다 보니 저희를 중간에 좋아하신 팬분들도 많지 않나. '라타타'부터 아이들의 팬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리'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답게 아이들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우기는 "타이틀에 수록곡까지, 개인 개성도 강하고 이 멤버가 이 곡을 썼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개인의 색이 많이 들어갔다. 장르도 다 다르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실 것 같다"고 귀띔했다.

슈화는 "소연 언니가 이번에 곡에 참여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다. 긴장했는데 언니가 도와준다고 해 용기와 힘을 얻었다. 곡 만드는 게 재밌더라. 추후 기회가 있으면 작곡까지 도전해보겠다"고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미연 역시 "앞서 멤버들이 멋진 곡들을 작사·작곡해줬기에 저도 영향을 받아 작사에 작곡까지 진행해 곡을 수록하게 됐다. 멤버들에게 고맙다. 멤버들이 없었다면 도전해보지 않았을 분야인데 용기를 얻었다. 처음이니까 좋게 들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굿 띵'은 오토튠 사운드를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소연은 "2010년대 오토튠 사운드, 추억의 요소를 가지고 왔는데 어린 친구들에겐 새롭게 다가온다고 하더라"며 "가사에는 아이들이 해본 적 없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바람 핀 애인이 있는 장소에 직접 찾아가는 스토리를 담았다. 중요한 건 새 표현법이라고 할까. '이런 가사가 아이돌 가사 중 있었나?', '여성 아티스트가 이런 가사를 쓴 적 있었나?' 하는 표현을 재밌게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우기는 이에 대해 "노래를 들었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전기 맞은 느낌이 들었다"며 "재밌으면서 그간 아이들이 하지 않은 부분이라 신선하고 재밌었다"고 공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재계약과 관련한 질의와 아이들 멤버들의 솔직한 답변이 이어졌다. 우기는 "7년이 지났고 지난해부터 재계약에 대한 관심과 말들이 굉장히 많았다. 저희 다섯 명이 모두 털털하고 솔직한 탓에 싸우고 풀기도 하지만, '그래도 팀 하길 잘했다'고 계속해서 생각한다. 사실 팀 활동하는 게 굉장히 어렵지 않나. 이 멤버들과 함께라면 할 수 있고, 더 끈끈해지고 새로운 걸 추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을 표현하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주체성'이다. 이들은 당당하고 주체적인 모습을 주요 콘셉트로 내세우면서 '걸크러쉬'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 다만 '퀸카(Queencard)', '와이프(Wife)' 등 여성 아티스트가 제시하는 '주체적 섹시'가 화두에 오르면서, 일각에서는 아이들의 콘셉트에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소연은 "뭔가를 가르쳐주기 보다는 당장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모순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 상황이나 캐릭터에 맞춰 얘기한다고 생각한다"며 "곡이라는 게 함축적이다 보니 오해도 생기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캐릭터를 설정할 때가 많은데, 그 캐릭터는 내가 되고 싶은 캐릭터일 때도 있으나 내가 정말 싫어하는 캐릭터일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기는 최근 논란에 휩싸인 '콘서트 티켓' 발언에 대해 열심히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우기는 앞서 한 웹 예능에서 "콘서트 초대하는 게 좋은 일 아니냐. 우리 공연 티켓을 사비로 사야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우기는 "예능에서 많이 웃기려고 한다. 팬들을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라, 재계약과 관련해 회사에 장난을 치고 싶었다"며 "팬들이 없으면 열 수 없는 게 콘서트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회사에 욕까진 아니지만 '짠돌이'라는 장난을 치려고 했는데 제가 실수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속상했을 팬들이 많다는 걸 알았고 속상하거나 화가 난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최선을 다해 팬들을 챙기는 타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 그저 회사를 조금 '짠돌이'라고 까고(?) 싶었을 뿐이다. 말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 정말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다급하게 말을 이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소연은 "우기가 정말 팬들을 위하는 친구다. 예능을 열심히 하고 싶은 맘이 저희가 앞선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들의 여덟 번째 미니 앨범 '위 아'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아이들 멤버들은 오후 9시부터 네이버 치지직과 아이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이들 8번째 미니 앨범 [위 아] 컴백 라이브(i-dle 8th Mini Album [We are] COMEBACK LIVE)'로 팬들과 소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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