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의회, 애플-알리바바 AI 제휴에 우려

▲미국 뉴욕 5번가에 있는 애플 스토어 앞을 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중국 시장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아이폰 출시를 위해 알리바바와 제휴를 추진하자 미국 정부와 의회는 이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인식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 측은 이번 협력이 중국의 AI 기술 고도화를 촉진하고 장기적으로는 군사력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과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관계자들이 최근 몇 달간 애플-알리바바 협력 구상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왔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애플 고위 임원들과 직접 회동을 갖고 제휴 조건, 데이터 공유 범위, 중국 규제 당국과의 계약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3월 워싱턴DC에서 열린 관련 회의에서 애플 측은 상당수 핵심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와 의회는 이번 협력이 중국 정부의 검열 체계와 데이터 규제에 애플이 더 깊이 연루될 수 있다는 점, 중국산 챗봇의 시장 점유율 확대, 중국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논의됐던 중국 AI 기업에 대한 미국 기업과의 거래 제한 조치도 다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와 정보 당국은 알리바바가 중국 공산당 및 인민해방군과의 연계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AI의 군사적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중국의 대표 기술기업과 긴밀한 협력에 나서는 것은 미국의 전략적 대응 방향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민주당)은 성명을 내고 "애플이 (알리바바와의) 합의 내용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은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중국 공산당의 군-민 융합전략의 상징 같은 기업"이라면서 "이번 파트너십이 알리바바가 AI 모델 개선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도움을 주고,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사용자의 기본 권리들에 눈을 감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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