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20%’ 진드기 한 마리가 생명 위협…예방 중요한 SFTS[e건강~쏙]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5월에는 캠핑, 등산 등 야외 활동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붐빈다. 자연을 만끽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SFTS는 2013년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206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사망자는 381명이다. 지난해에는 170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남성이 57.1%(97명), 60세 이상이 83.5%(142명)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SFTS는 2011년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치사율이 약 20%에 달한다. 주로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전염되며 감염자의 혈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증상은 진드기에 물린 후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40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피로저하, 설사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두통과 근육통이 생기거나 림프절이 붓기도 한다. 심하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난해 발생한 주요 증상은 발열(64.7%), 설사(25.9%), 근육통(25.3%), 오한(20.6%), 두통(19.4%) 순이었고, 감염 위험요인은 논‧밭(과수업, 하우스 포함) 작업과 제초작업(성묘, 벌초 포함)이 가장 많았다.

문제는 SFTS 사망률이 약 20%에 달하지만 백신과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치료법이 표준화되지 않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대증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혈장을 제거하고 보충액을 주입하는 혈장 교환술, 건강한 사람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혈청을 환자 체내에 넣는 회복기 혈청 주입술 등의 실험적인 치료들도 시도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진드기의 활동 반경이 전국적으로 증가해 접촉 위험이 커지고 있다.

SFTS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드기가 자주 나타나는 풀밭이나 덤불 주변을 피하고, 피할 수 없다면 야외활동 시 긴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진드기가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매개로 실내까지 따라올 수도 있어 풀밭에 옷을 벗어두지 말고 외출 후 귀가 시 옷 세탁과 샤워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

임소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잔디나 풀이 살갗과 닿지 않도록 하고 귀가 후 진드기가 옷이나 몸에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면 침이 피부에 침투해 있어 힘을 주어 떼어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