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 구조조정 칼바람…폭스바겐 “역사적 구조조정 아직 충분치 않아”

폭스바겐, 5월 초 7000명 인력 감축
닛산, 세계 공장 7곳 가동 중단·2만명 감원
트럼프발 관세에 불확실성 한층 커져

▲닛산이 13일 2만 명 감원을 발표하는 등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따른 충격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FT 자동차의 미래’ 서밋에서 “역사적인 구조조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구조조정을 끝내지 않았다. 현재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돼 100% 완료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그런데 초기 구조조정 성과로 이제 그만둬도 되지 않을까 하는 무사안일주의가 다시 나타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작년 12월 노동자들의 격렬한 저항에 따라 독일 내 여러 공장을 폐쇄하려는 계획을 철회하고 2030년까지 독일 내 생산 능력을 절반으로 줄이고 인력을 3만5000명 감축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이달 초에는 이미 70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주력 브랜드인 폭스바겐의 토마스 셰퍼 최고경영자(CEO)도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라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필요한 고비용 △유럽에서의 구조적인 판매 감소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 하락에 직면하자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까지 덮치면서 수익도 압박을 받고 있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이 13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고 있다. 요코하마(일본)/AP연합뉴스
일본 닛산자동차도 이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경영 생산 효율화를 위해 2027년까지 완성차 생산 공장을 전 세계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인다. 인도와 아르헨티나 등 현지 생산에서 철수하며, 일본 내 5개 공장 중 일부도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 직원 수 또한 전 세계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약 2만 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수입차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자동차 산업 등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어 닛산의 재건 계획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취임한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이날 요코하마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조개혁 계획에 대해 “매우 슬프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볼보, 스텔란티스 등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스웨덴 볼보그룹은 지난달 미국 내 3개 공장에서 석 달간 최대 800명의 직원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달 미국 내 5개 시설에서 900명의 근로자를 일시적으로 해고하고 멕시코와 캐나다 조립 공장 각각 한 곳에서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