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19일 S&P500 편입 예정
“디지털 자산 최신 이정표”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서 가상자산이 금융자산 주류 시장인 증시로 진입하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세운 가상자산 업체가 증시 입성 시동을 걸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뉴욕증시 S&P500지수 편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세운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메리칸비트코인은 이날 나스닥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그리폰디지털마이닝과 전액 주식 합병 방식을 통해 우회상장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CNBC는 3분기에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메리칸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3월 말 가상자산 인프라기업 헛8의 비트코인 채굴 분야를 인수합병(M&A)해 세운 업체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이에 그리폰디지털마이닝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한때 463%까지 폭등했으며 173% 상승으로 마감했다. 헛8도 11.7% 급등했다. 에릭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주 경쟁에서 승리했다”면서 “가상자산 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아들인 브랜던 루트닉 캔터피츠제럴드증권 회장도 지난달 “소프트뱅크, 테더와 협력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장사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19일부터 금융서비스 업체 디스커버파이낸셜서비스를 대신해 S&P500 지수에 편입된다. 2021년 4월 상장한 지 4년 1개월 만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이 금융 주류로 확고히 진입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미국 주요 가상자산 기업 최초로 증시에 상장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지난 2년간 약 260% 급등해 시가총액이 약 530억 달러(약 75조 원)에 이른다.
FT는 “가상자산 기업들이 전통적인 미국 자산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주식투자자들을 공략하려는 이런 시도는 친가상자산 정책을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 선을 회복했는데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자문인 데이비드 베일리는 “전통 금융과 비트코인 중심 시장이 융합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증권화는 세계 경제 지도를 다시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행정부 주요 인사의 가족들이 정권이 밀고 있는 가상자산 영역에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이해 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FT는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이름을 딴 ‘밈 코인’이 올해 초 일반에 공개되기 직전에 소수 투자자가 이 코인을 사전에 대량으로 매수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고 지난주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