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7.4조원 조달 가능
R&D·유럽공장 건설 속도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CATL은 20일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이날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CATL은 이번 IPO를 통해 1억1790만 주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92.5%에 달하는 1억910만 주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며 나머지 880만 주는 개인투자자의 몫으로 남겼다.
이를 통해 약 40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초과청약을 고려한 ‘그린슈 옵션’ 등을 행사하면 최대 53억 달러까지 조달할 수 있다. 이는 올 들어 최대 규모 IPO이자 최근 4년래 홍콩 IPO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굵직한 기관투자자가 IPO에 합류하면서 실현 가능성도 커졌다. 중국 국영 석유 기업 시노펙을 비롯해 카타르투자청(QIA)과 쿠웨이트투자청(KIA),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이 CATL 투자를 결정했다.

CATL은 이번 홍콩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연구개발(R&D)을 더욱 확대하고 헝가리 배터리 신공장 건설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CATL의 R&D에 대한 투자는 한국 업체들이 따라잡기 힘든 수준이다. 지난해 R&D지출은 186억700만 위안(약 3조62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R&D 집행액은 48억1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해 올해도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CATL, 중국 비야디(BYD)에 이어 세계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R&D 예산은 1조882억 원에 그쳤다. 여기에 삼성SDI(1조2976억 원)와 SK온(2770억 원) 투자액을 모두 합해도 K-배터리 3사의 R&D 예산은 2조6000억 원 수준으로 CATL에 못 미쳤다.
CATL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투자설명서에서 “관세 정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 이러한 정책이 CATL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다”라며 “관련 상황을 자세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IPO는 환율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CATL에 투자하려는 중국 자금이 홍콩에 몰리고 있다”면서 “최근 홍콩달러 강세 역시 이런 자본유입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