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측 “홍준표, 선대위원장 임명” 공지했지만…洪 '거절'[종합]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캠프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은 곧바로 이를 부인했다.

김 후보 캠프 측은 9일 오후 언론인 공지를 통해 “오늘 김 후보는 홍 전 시장을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 전 시장은 5월 10일 출국하여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꾸어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시장은 즉각 이를 부인했다. 홍 전 시장 측 관계자는 본지에 "김 후보가 제안했지만 맡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 전 시장 역시 SNS를 통해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고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며 "내일 출국한다. 대선 후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더 이상 정치 안하겠다”고 말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하루 뒤에는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 전 시장이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 후보의 내분 과정에서 당 지도부를 직격하며 김 후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왔다. 이날도 홍 전 시장은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을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수렁으로 빠진다”며 “내 이럴 줄 알고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한국 보수진영은 또 한번 궤멸할 것이다. 김문수 주장이 맞다. 윤통과 두 놈은 천벌 받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이 말하는 인물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가리키는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이에 이날 김 후보 캠프 합류 소식은 김 후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홍 전 시장의 결단처럼 받아들여졌지만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정치권에선 우군을 확보하고 있는 김 후보 측이 홍 전 시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너무 서둘러 이를 알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메시지에 아예 다른 뜻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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