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연휴를 맞아 9연전을 치른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8일 하루 쉬어가는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의 성적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8일 기준 키움은 10위에 머물러있다. 키움은 전날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8회에 8점을 몰아치며 대역전극을 작성했지만, 좀처럼 반등 여지가 없는 상황은 변함이 없다.
올해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을 외친 키움은 3년 동안 소위 말해 '탱킹'을 하고 있다. 이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이 자주 도입하는 리빌딩으로 우승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기존 에이스를 모두 트레이드하고 팀을 젊은 피로 수혈하는 것을 뜻한다.
키움은 이정후와 김하성, 김혜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택했고 그 외의 주축 선수들은 트레이드, 자유계약선수(FA) 등으로 팀을 떠났다. 그러면서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신인지명권을 받아오면서 리빌딩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없다. 2023년에는 58승 3무 83패(승률 0.411), 2024년 58승 86패(승률 0.403)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40경기에서 13승 27패(승률 0.325)다. 9위인 두산 베어스와도 5경기 차인 키움은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말미에는 100패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키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른 팀과 다르게 외인 타자 2명(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을 택했다. 추가로 1루수 강진성, 외야수 김동엽 내야수 오선진까지 영입하면서 젊은 타선을 기용하는 데에 한계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러한 고육지책에도 키움의 팀 타율(0.237)과 팀 장타율(0.343) 모두 9위에 머문다.
또한, 타선을 채우면서 선발 마운드가 붕괴했다. 외인 투수인 케니 로젠버그를 제외하고 국내 선발진이 제 몫을 해줘야 버틸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믿을만한 선발이 하영민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차 1순위로 영입한 정현우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윤하(7패·평균자책점 7.12), 김선기(3패·평균자책점 6.65), 조영건(2패·평균자책점 6.46)은 평균 3이닝 소화에 그쳤다.
이 가운데 비장의 카드 '안우진'이 돌아온다. 올해 9월 17일 소집해제 예정인 안우진은 예정대로라면 올해 1~2차례 투구를 소화한 뒤 내년부터 마운드에 선다.
다만 올해 탱킹이 끝날지는 미지수다. 신인급 자원 중에서는 이주형, 어준서, 여동욱 등이 커야만 한다. 송성문을 필두로 지난 시즌 잠재력을 보인 고영우와 김동헌, 여동욱이 커야 한다.
리빌딩이 절실한 키움은 주말 시리즈에서 1위 한화 이글스와 맞붙는다. 2위로 떨어진 LG 트윈스는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한다. 키움에 충격 패를 당한 KIA는 SSG 랜더스와 만난다.
한편 두산 베어스는 NC 다이노스, kt 위즈는 롯데 자이언츠와 일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