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신성장전략기획추진단이 13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미 신정부 등 정책 변화로 애로를 겪는 이차전지 업계 고충을 청취하고 민관협력을 통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추진단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 등 관계부처, 전북도청, 산업연구원·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연구기관, 이차전지 소재생산·재활용 기업 7개사(리튬포어스·에코앤드림·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이피캠택·천보비엘에스·테이팩스·성일하이텍)와 이러한 내용의 신성장 4.0 민관협의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차전지 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더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EU배터리법 등 주요국 산업통상 정책 변화 등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 이차전지 산업은 우수한 기술력으로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수산화리튬·천연흑연 등 핵심 광물과 음극재 등 소재 해외의존도가 높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경감,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한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미국과 유럽의 한국 배터리 점유율은 각각 49.5% 50.8%다.
이에 정부는 이차전지 전주기 공급망 완결 및 미래 이차전지 수요 대응을 위해 2023년 7월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지정했다. 간담회가 열린 새만금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돼 공급망 내 전구체 등 핵심광물 가공집적지 및 재활용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대주전자재료, LS엘엔에프배터리솔루션, 성일하이텍 등 20여 개 업체의 9조6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추진단은 간담회에 앞서 새만금 이차단지 특화단지 내 입주해 있는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천보비엘에스를 방문했다. 해당 업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차세대 전해질 양산화에 성공한 ㈜천보의 자회사로 기존 대비 고출력, 고수명, 안정성이 높은 F전해질의 제조원가를 절반 이상 감축한 공법을 적용해 양산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미 신정부 출범에 따른 한국 배터리 산업의 영향과 대응방안, 배터리 산업 동향 및 기술 전망에 대한 전문기관 발제를 통해 이차전지 업계 현황 및 이슈를 조망했다. 이후 단지 내 이차전지 소재·재활용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신원식 전북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정부, 산업계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도내 이차전지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상훈 신성장전략기획추진단장은 "이차전지 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위기는 기회와 동전의 양면"이라며 "차세대 기술 확보, 공급망 안정화, 안정적 수요기반 확보 등을 통해 이차전지 업계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