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 타격…7년 만의 분기 적자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5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8% 감소한 3조7545억 원이다.
작년 연간으로는 16조5922억 원, 영업이익 363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배터리 부문은 매출은 3조 56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줄었고, 영업손실은 268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는 북미 인공지능(AI)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전력용 ESS, 무정전전원장치(UPS)용 판매가 증가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은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영향으로 주요 고객들의 재고 조정에 따라 매출이 줄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1900억 원, 영업이익은 116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도체 공정 소재는 메모리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소폭 성장했으나 디스플레이 공정 소재는 계절적 영향으로 수요가 축소되며 판매가 줄었다.
삼성SDI는 올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약 21%, ESS용 배터리는 AI 산업 영향에 따라 북미를 중심으로 약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AI용 고부가 제품 수요의 확대에 따라 반도체 소재의 안정적 성장을 예상했다.
삼성SDI는 이러한 전망을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 사업 체질 개선이라는 핵심 전략을 통해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상반기 실적 회복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SDI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로 배당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부터 3년간 현금 배당을 미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