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탄 K-편의점...올해는 PB로 판 키운다

입력 2025-01-23 17:30수정 2025-01-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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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지난해 900만달러 수출 달성

식품 PB 위주 수출하고 국가는 다변화
“K디저트 등 품목 확대하고 신시장 개척”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K푸드 수출 실적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입지가 커지자 편의점업계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각 사는 자체브랜드(PB) 식품을 앞세워 수출 확대 중인데, 올해도 기세를 이어 디저트 등 품목까지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수출액이 900만 달러(한화 약 132억 원)를 달성했다. 수출 첫해인 2017년 약 2억 원과 비교하면 65배 이상 폭풍 성장이다.

CU 운영사 BGF리테일도 수출액이 매년 성장 중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밝히지 않았지만 2019년 120만 달러(약 17억 원) 수출액이 2020년 370만 달러(53억 원), 2021년 650만 달러(93억 원)에서 2023년 800만 달러(115억 원)로 매년 성장곡선을 그렸다.

두 업체의 수출 주요 품목은 PB 식품이다. GS리테일은 2017년 40여 종에 불과했던 수출 품목을 지난해 600여 종까지 확대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제휴 관계를 활용한 지식재산권(IP) PB 10여 종이 2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대표 상품으로는 '넷플릭스 콤보팝콘', '넷플릭스 참기름감자칩', '넷플릭스 나쵸' 등이 있다. '오징어 게임2' 공개를 앞두고 출시한 '랜덤 달고나', '에너지드링크' 등을 앞세워 미국, 호주 등 신흥국가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밖에 '오모리 김치찌개라면', '공화춘' 등 PB 라면과 '카페25 생우유 카페라테' 등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GS리테일이 수출하는 국가는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등 기존 편의점 진출국은 물론 유럽, 북미,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30여 개국에 달한다.

BGF리테일의 경우 편의점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몽골 시장을 중심으로 '겟(get) 바닐라라떼'와 커피 원두, 한국 히트 상품인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가 판매량이 많다. 한국식 자장면도 출시 5개월 만에 10만 개 판매를 달성했고, 핫바도 1년간 18만 개 이상 팔렸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닭강정, 로제 떡볶이, 한국식 핫도그 등이 전체 매출의 30%를 넘을 정도로 인기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잡화점인 돈키호테에 전용 매대를 차리고 PB 헤이루(HEYROO) '치즈맛 컵라면', '청양고추 라면', '김부각' 등 15종 상품도 수출 중이다.

GS25와 CU가 수출 강자 선두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 중인 가운데 세븐일레븐, 이마트24도 품목을 확대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2015년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PB 과자와 김 등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하와이, 대만 등에서 시장을 확대 중이다. 이마트24는 PB 페트커피와 스낵류 등을 7개국에 수출 중으로,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8% 신장했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수출 성과를 내는 것은 K푸드에 관한 관심 자체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130억3000만 달러로 전년(121억4000만 달러) 대비 7.3% 증가해 1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라면과 소스 등 한국 특색이 담긴 식품이 특히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올해도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밀착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각 편의점사도 수출 주력인 PB를 강화해 해외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수출 저변을 넓히고 K디저트 등 품목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할랄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현지 로컬 마트 등으로까지 신규 유통 체인망 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의 PB가 수출 대기 중인 모습. (사진제공=코리아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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