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오봉 대교협 신임 회장 “2026 의대 정원, 기존보다 줄이긴 어려워”

입력 2025-01-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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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복귀해야...또 휴학하면 교육 어려워”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제29대 신임 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대교협)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제29대 신임 회장이 2026학년도 의대 정원과 관련해 증원 전 정원(3058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의료계 의견에 대해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양 신임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교협 2025년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원에 맞춰서 투자나 교수 등 모든 준비를 다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실, 강의실 등 대학들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충분한 재원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도 대학은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해서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이라면서 “2월 말까지 교수, 연구실, 실험실습 기자재 등 추가 투자를 하고 있어서 예전 정원 이하로 가면 대학도 어려움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신임 회장은 의대생들이 정상적으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의대 교육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올해 수업 받아야 하는 인원이) 7500명인데 만약 학생들이 또 휴학하면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1만2000명까지 한 학년이 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정원 문제나 모든 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제로베이스로 의료계와 논의하기로 했으니 우리 대학은 3월부터 정상적인 수업에 들어가는 노력을 해보자 해서 각 대학이 학생들 복귀를 위해 애를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양 신임 회장은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작년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실적으로 작년처럼 모든 걸 허용해주는, 휴학을 다 받아주고 해서 올해 의대 교육이나 이런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의정 합의안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양 신임 회장은 내년도 의대 정원 논의가 2월 내에는 확정이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정원 문제) 합의는 늦어도 2월까지는 정해져야 대학들이 스케줄 상 혼란이 없다”면서 “혼란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항상 대교협, 교육부, 수험생의 일정이 바뀐 적이 없다. 일정을 맞추려면 그렇게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신임 회장은 거점국립대 9곳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대학이 비가 새고 화장실 문짝이 떨어지고 그래도 다 수리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국가적, 국민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학생을 위해 올해는 동결하는 게 좋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등록금은 동결했지만, 대학 재정 어려움이 없게 국립대 육성 사업이나 그런 데서 운영비를 늘려주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 신임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제29대 대교협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3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다. 대교협 부회장은 이기정 한양대 총장과 임경호 국립공주대 총장이 맡는다.

대교협 회장단은 양 회장과 두 명의 부회장을 포함해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인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 총 4인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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