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원자력을 혐오하면서 신재생 에너지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처럼 태양광 복마전을 노리는 거냐”고 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정부가 2024~2038년의 법정 전력수급 계획인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원자력발전소(원전) 신규 건설계획을 4기 규모에서 3기 규모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신재생에너지 확충 계획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11차 전기본 확정을 위한 산업부의 국회 보고를 거부했다. 이에 정부가 조정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국가 에너지 부분 최상위 계획인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미확정되면서 장기 송전선 설비 계획이나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등 세부 에너지 수급계획까지 줄줄이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4기를 신규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의 극렬한 반대로 신규건설 3기로 줄였다”며 “이 수정안마저 야당은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탈원전에 앞장섰던 유럽 국가마저도 원전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가장 큰 이유는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급성장, 전기차 전환 등 첨단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에너지 산업은 국가 미래가 달려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안정적인 막대한 전력공급이 필수적이고, 값싼 전기는 민생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국가 산업과 미래를 약탈해서 좌파 진영 지대의 축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했지만, 2023년 12월 민주당은 소형모듈원전 연구 관련 연구개발(R&D) 예산 330억 원 전액을 삭감했다”며 “민주당은 에너지 정책마저 정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전력 생산은 산업과 민생과 미래를 파기하는 것”이라며 “이미 민주당은 29번 연쇄 탄핵으로 국정 파괴했다. 이제는 산업과 민생, 미래까지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정치가 아니라 국가 미래에 대한 약탈”이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