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사고를 예방하고 중개를 더 안전하게 하겠습니다.”
이훈구 부톡 대표는 12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쿠팡이나 당근은 사기를 당해도 소액이지만, 부동산은 잘못하면 ‘억’ 단위로 손해를 본다”며 “부톡은 2000건 넘는 중개 과정에서 사고, 분쟁이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부톡은 이 대표 등 서울대학교 공간정보연구실 출신 데이터 엔지니어들이 모여 설립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과 공간 데이터(DATA) 처리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수료 반값 정책과 중개사들의 광고비 절감으로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꾀한다.
이 대표는 “부톡은 타 프롭테크 플랫폼과 조금 다른 성격으로 시작했다”며 “다른 플랫폼들은 광고 수익을 내거나 수수료를 받는 구조인데 부톡은 직접 중개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개 수수료를 담당 중개사와 회사가 나눠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부톡은 매물 탐색부터 중개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 기술과 비즈니스모델(BM) 구조 혁신으로 부동산 거래 전반을 통합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 중개 과정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고객과 중개사의 생산성을 제고했다.
이 대표는 “중개사 연결과 매물 방문, 계약 잔금까지 플랫폼에서 진행된다”며 “핵심은 중개 메신저로 중개 과정을 통합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지니까 중개 수수료를 덜 받아도 중개사도, 회사도, 고객도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톡은 15만 명의 사용자 주거 선호도를 학습해 고객 조건에 따른 최적 아파트 매물을 추천하는 AI 매물 찾기 기능을 제공한다. 계약서 추출 기반 AI 자산‧임대 관리, 생성형 AI를 이용한 부동산 정보‧지식‧법률 상담 등도 지원한다. 서울, 경기, 인천의 중개사 51명이 중개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부톡은 AI 기술로 자체 개발한 중개통합관리시스템을 적용, 부톡에서 이뤄지는 고객과 중개사 간 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감지 시 대화를 자동으로 차단한다. 회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개 사고와 분쟁 발생은 ‘제로’다.
이 대표는 “그동안에는 기술이 좋다는 것만 내세웠는데 이젠 부톡을 쓰면 안전하고, 동네 부동산보다 좋고,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술력과 저렴한 수수료를 바탕으로 부톡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2년 10월 출시 후 26개월 만에 이용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고, 아파트 계약 수는 2400건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2022년 4500만 원에서 2023년 2억9500억 원으로 키워가는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약 8억9000만 원을 달성했다.
이 대표는 “매년 3배씩 성장하고 있고, 올해는 25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한다”며 “매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연말에는 기간별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스파크랩을 비롯한 유수의 투자사에서 약 22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상반기 시리즈 A 라운드를 돌아 총액 50억 원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