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략적 비축 기금” 관련 발언도 호재
가상자산(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6일(현지시간) 또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 오후 5시 45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65% 상승한 10만6067.46달러(약 1억5300만 원)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10만7800달러대까지 오르면서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10만6500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3.84% 오른 4039.37달러로 4000달러 선에 재진입했고, 시총 3위 리플은 4.96% 뛰어 2.5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가상자산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는 “가상자산은 종종 기술주처럼 거래되는데, 이에 금리가 낮아지면 수혜를 입는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통화 공급이 늘어나는데, 이는 비트코인과 두 가지 모두 비트코인과 장기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확률을 96%로 반영됐다.
여기에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 기금(Bitcoin strategic reserve fund)을 추진할 것이라는 발언도 호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주말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석유 비축 기금과 같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가상화폐와 관련해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며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가 먼저 주도권을 잡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이번 달에만 9% 넘게 상승했다. 미국 대선 이후로는 52%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는 150% 가까이 뛰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