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해 상장폐지 기업 94개사...11년 만에 최다

입력 2024-12-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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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상장사 수는 11년 만에 첫 감소
주주환원 압박 커진 영향
내년에도 상장폐지 흐름 계속될 전망

▲미국과 유럽, 일본증시 시가총액과 PBR 평균.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이 증가세에서 올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상장폐지 기업 수가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024년 도쿄증권거래소 신규 상장사 수는 3842개사로 지난해보다 1개사가 줄었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오사카증권거래소와 통합한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첫 감소다.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40여 곳씩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감소세로 전환됐다. 상장폐지 기업이 전년 대비 33곳 늘어난 94개사로,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증권당국과 투자자들의 주주환원 압박 등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상장폐지가 늘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올해 상장 폐지된 94개사 중 20개사(약 20%)는 ‘경영자 매수(MBO)’ 방식으로 상장 폐지했다. 또 다른 65개사(70%)는 인수 또는 모회사에 자회사로 편입되는 방식으로 상장 폐지됐다.

내년에도 상장폐지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주주환원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도쿄증권거래소는 일본 상장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유럽과 미국 기업보다 낮은 점을 지적하면서 상장사들에 항상 주가를 의식해서 경영하고 관리 상황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상장사는 PBR이 평균 약 1.3배로 미국(약 4.8배)과 유럽(약 2.1배)을 밑돌고 있다. 시가총액 중앙값도 일본은 약 190억 엔(약 1774억 원)에 불과해 미국의 약 1300억 엔, 유럽의 약 220억 엔과 대조된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가미오 아츠시 수석연구원은 “상장 유지비용이 낮아질 리는 없다”면서 “상장은 자금 조달이나 지명도, 신용도 확보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사 경영 방침이나 그 외 단점 등을 고루 평가해 상장 지속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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