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용량 키워 주행 거리 늘어나
테슬라 ‘슈퍼차저’ 에서 충전도 가능
향후 7500달러 세제 혜택 다 받을 전망
현대차그룹 미국법인이 현지에서 전기자동차 생산을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조 바이든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아 가격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조지아주 서배너에 건설 중인 전기차 공장에서 시험 생산한 ‘2025년형 아이오닉5’를 전날 인근 대리점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새 모델은 개선된 배터리 용량으로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난 것은 물론 테슬라의 ‘슈퍼차저’ 충전기에서 충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2025년형 아이오닉5가 1회 충전으로 약 386㎞ 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보다 약 32㎞ 늘어난 수치다.
또 현대차는 새 모델을 시작으로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북미충전표준( 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NACS)’ 포트를 장착한다. 이를 바탕으로 테슬라 슈퍼차저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슈퍼차저 충전소는 미국에만 1만7000곳이 넘는다.
무엇보다 미국 공장 생산으로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AP는 전했다. IRA에서 리스차는 7500달러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차를 구매할 경우 아이오닉5는 현재 북미에서 생산되지 않아 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현대차는 “조지아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현지 생산 요건을 충족해 3750달러(약 501만 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며 “나중에 배터리 부품·핵심 광물의 원산지 요건에도 부합하면 보조금 혜택을 다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형 아이오닉5는 12월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아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재 판매 중인 2024년형은 시작 가격이 4만1800달러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70만8509대였다. 작년 상반기 성장률이 54.8%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미국 판매 1~2위는 각각 테슬라 모델Y와 모델3가 차지했고, 포드의 머스탱 마하-E가 3위다. 뒤이어 아이오닉 5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에 있어서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좌우할 주요 모델인 셈이다.
현대차 북미법인장인 호세 무뇨스 부사장은 “새로운 북미 충전표준, 디자인 업그레이드 등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5년형 아이오닉 5를 공개하면서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강화한 XRT 버전도 함께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