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내달 원전 건설 국민투표

입력 2024-09-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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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우라늄 생산국
화석 연료 의존 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아스타나/EPA연합뉴스
카자흐스탄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놓고 내달 국민투표를 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맷에 따르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0월 6일 원전 건설 국민투표를 한다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전날 의회 연설에서 “전 세계 에너지 부족이 심화함에 따라 우린 신뢰할 수 있고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엔 원자력 에너지 개발에 가장 집중해야 한다”며 “원자력 에너지는 우리 경제의 급속한 성장 수요를 크게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카자흐스탄의 전체 에너지 공급분의 48.8%가 석탄에서 비롯됐다. 석유가 24.9%, 천연가스가 24.7%를 기록했다. 반면 수력 발전은 1.2%,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다른 재생 에너지 발전은 0.4%에 불과해 전 세계 탈 탄소 흐름과도 상충한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는 석탄 화력 발전소가 전기 대부분을 공급하는 실정이다.

우라늄 공급이 원활하다는 측면에서 카자흐스탄은 다른 국가에 비해 원전 건설을 준비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자흐스탄은 전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1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2022년 기준 세계 우라늄의 43%가 이곳에서 생산됐다.

다만 오래전 잦은 핵실험으로 인한 원전 공포증과 정치적 이유로 인해 오랫동안 원전 건설은 논란거리로 통했다.

디플로맷은 “1949년부터 1989년까지 당시 소련은 카자흐스탄 핵실험장에서 456회의 핵실험을 실시했다”며 “카자흐스탄의 핵과 관련한 깊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토카예프 정부는 이번 이니셔티브를 강력하게 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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