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가동은 늦가을 시작 전망
마크롱, 2050년까지 최대 14기 추가 건설 목표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원자력안전청(ASN)으로부터 프라망빌 원전 3호기 가동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해당 원자로가 핵분열 연쇄 반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DF는 엑스(X·옛 트위터)에 “핵분열 단계가 시작했다. 이 작업으로 원자로 코어는 처음으로 작동하게 되고 핵분열 연쇄 반응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프라망빌 원전 3호기는 12년간의 지연 끝에 결실을 보았다. 2007년 첫 삽을 떠 2012년 완공되는가 했지만, 거듭된 지연과 건설 비용 급증으로 가동까지 애를 먹었다. 누적 건설 비용은 최초 예산의 4배가 넘는 132억 유로(약 19조5483억 원)로 집계됐다. 이후 탈 탄소와 에너지 안보 문제가 부상하면서 원자로 가동도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이곳에서 나오는 전력이 국가 전력망에 상업용으로 공급되기까진 약 3개월은 더 걸릴 예정이다. 프라망빌 원전 3호기는 전체 발전용량이 1.65기가와트(GW)인데, 출력을 25%까지 끌어올려야 상업용 발전으로 쓰일 수 있다. 이 정도 수준이 되면 대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기 충분해진다고 FT는 설명했다.
EDF는 “전력 수준을 25%까지 높이기 위한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고 그 시점에서 처음으로 국가 전력망에 원자로를 연결해 전기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마감일은 올해 늦가을로 예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랑스 원전의 올해 전체 출력량은 종전에 추산한 315~345테라와트시(TWh)가 아닌 340~360TWh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산 예측치를 상향한 것은 원자로 유지 관리 능력이 개선됐고 올여름 주요 기상 현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현재 프랑스엔 56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 한때 원전 강국으로 불렸던 프랑스는 이제 다시 세계적 지위를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50년까지 최대 14기의 신규 원자로를 건설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프랑스 원전 산업의 부활”이라며 “이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을 종식하고 2050년까지 프랑스를 탄소 중립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