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정…당분간 매우 주의”

입력 2024-08-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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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폭락 이후 처음으로 의회 출석
“인플레 2% 안착 시 인상 기조 유지”

▲일본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23일 중의원(하원) 재무금융위원회 심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23일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판단하고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 2% 안착 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장기 계획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중의원(하원) 재무금융위원회 심사에 출석해 5시간 동안 의원들의 집중 질의에 답했다. 이달 초에 있었던 시장 폭락 이후 처음으로 이날 일본 의회에 출석한 것이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기존 0∼0.1%에서 0.25%로 상향했다. 올해 3월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는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린 데 이어 4개월 만에 금리를 또 전격 올렸다. 이로써 일본 기준금리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이와 함께 향후 추가 금리 인하도 시사했다.

그는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태”라면서 “당분간 시장 동향에 매우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엔화와 주가 움직임이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에다는 8월 초에 나타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후 엔저가 급격히 반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31일 금리를 인상했지만, 통화정책은 여전히 매우 완화적”이라면서 “2%를 웃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0.25% 정책금리를 비교해 보면 실질금리는 상당히 마이너스”라고 평가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 이상을 유지한다면 훨씬 더 높은 정책금리가 정당화될 수 있다”면서 “물가 동향이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면 통화 완화 수준을 조정하겠다는 일본은행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로이터는 일본은행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다음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지만, 현재의 초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차입 비용을 인상하려는 노선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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