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서 호화 요트 침몰…‘영국의 빌 게이츠’ 린치ㆍ딸 실종

입력 2024-08-20 08:50수정 2024-08-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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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 22명 중 1명 사망ㆍ6명 실종
린치 무죄 판결 기념 파티서 변 당해

▲영국 기업가 마이크 린치 오토노미 설립자.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호화 요트가 침몰해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마이크 린치 오토노미 설립자가 딸 해나와 함께 실종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ㆍ영국ㆍ캐나다ㆍ스리랑카ㆍ아일랜드 등 외국인 22명(승객 12명ㆍ승무원 10명)이 탑승한 56m 길이의 고급 요트가 이날 오전 5시께 폭풍우에 휘말리면서 침몰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요트는 바다에 정박해 있었지만 돛대가 순식간에 부러졌고 이로 인해 배가 기울면서 가라앉았다. 사건 후 15명은 구조됐다.

잠수부들이 수심 49m의 해저에 가라앉은 요트에서 시신 한 구를 수습했으며, 남성이라는 것 외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린치와 그의 딸 해나가 실종자 명단에 포함됐지만 린치의 아내 앤젤라 바카레스는 생존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19일(현지시간) 영국 유명 사업가 마이크 린치 등이 탄 호화 요트가 침몰한 후 다이버들이 수색 작업을 위해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시칠리아(이탈리아)/로이터연합뉴스

런던 외곽의 노동자 계급 출신인 린치는 1996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창업, 대형 상장기업으로 키워내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린다. 2006년에는 영국 기업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훈장(OBE)을 받았고 2008년과 2014년에 각각 왕립공학아카데미와 왕립학회의 회원으로 선출됐다.

2011년에는 당시 총리였던 데이비드 캐머런의 과학 고문으로 임명돼 인공지능(AI) 개발의 위험과 가능성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같은 해 오토노미를 미국 휴렛팩커드(HP)에 110억 달러(약 14조7000억 원)에 매각해 부자가 됐다. 하지만 2018년 미국 연방 검찰은 린치가 오토노미의 실적을 부풀려 매각했다며 금융사기 혐의를 적용해 기소됐다. 이후 약 1년간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올해 6월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는 생존자 중에는 한 살배기 아기, 린치의 법률팀 소속 변호사도 포함돼 있다.

이번 요트 탑승은 린치의 무죄 판결을 기념해 법률회사와 린치의 인보크 캐피털 측 인사들이 초대된 파티 자리였다고 전해졌다.

앞서 린치는 6월 무죄 판결 직후 “판결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영국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과 제 분야의 혁신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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