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여부 ‘촉각’…채권펀드에 몰리고 빚투도 살아나

입력 2024-08-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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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음 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개인 투자자가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거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14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60조12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주 동안 875억 원 늘었고, 하루 사이 2066억 원 증가한 규모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일주일간 5213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13일과 비교하면 오히려 659억 원이 빠져나갔다.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미국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과 한국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거의 부합하는 2%대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도 22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미국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잭슨홀 미팅, 한국에서는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면서 “이들 이벤트에 대해 금융 시장에서는 대체로 비둘기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보이며 연내 미국이나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8월 금통위에서 통화정책 기조 변화 여부가 중요하다”며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내수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가계 부채 증가 등 국내 시장의 잠재적 리스크 변수들에 안도 심리 유입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미 양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진정되면서 국내 증시는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8일부터 14일 사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96%, 3.78% 상승했다.

증시가 급락한 ‘검은 월요일’이었던 5일 이후 급감했던 주식 신용융자거래도 소폭이지만 다시 늘기 시작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금액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다. 통상 금리 인하는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호재로 인식된다.

금융투자협회 통계 자료를 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일 17조1268억 원에서 14일 17조5512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 예탁금은 1조9753억 원 감소했고,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6조2207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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