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도는 2분기 실적, ‘나쁘지 않다’…반도체·방산·조선株 상승률↑

입력 2024-08-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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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센서스 발표 종목 180개 중 52.5%(94개) 기대치 상회
삼성전자·한미반도체·아바텍·한국항공우주 등 영업익↑
하회 종목 46.6%…포스코퓨처엠·현대제철 등 하락률↑
“실적 시즌 순항…다만 전망치 상회에도 아웃퍼폼 못해”

(자료출처=삼성전자)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기업 중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이 10곳 중 5곳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미반도체, 비에이치 등 반도체와 방산·조선 섹터가 실적 상승세를 이끈 반면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등 이차전지와 건설기계·유통 섹터는 부진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5일 본지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를 통해 집계한 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분석 결과, 증권사가 컨센서스를 발표한 종목 180개의 52.2%(94개)가 컨센서스를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적 집계가 반환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절반이 넘는 상장사가 시장 기대치를 넘긴 셈이다.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곳은 전체의 46.6%(84개)로 파악됐다.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한 곳은 5%(9개)로 집계됐다.

섹터별로 차별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방산 등 주요 섹터는 강세인 반면 화학, 건설기계, 유통 섹터는 약세를 보였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종목 중 영업이익 상승률 상위권은 삼성전자(1462.3%), 한미반도체(396.1%), 비에이치(222.9%)를 비롯해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차지했다.

증권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쏠림 현상이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수요가 올해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HBM 증설에도 공급 차질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와 함께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으로 묶이는 전력주 HD현대일렉트릭(257.1%)의 상승률도 상위권에 위치했다. 아울러 아바텍(742.4%), LX세미콤(617.3%) 등 디스플레이 관련 종목들도 선전했다.

글로벌 K-방산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방산주들의 상승폭도 컸다. 한국항공우주(784.5%)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56.5%), 풍산(199.4%) 등이 꼽힌다.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조선 관련 종목으로 HD한국조선해양(428.7%), HD현대중공업(185.6%), 삼성중공업(121.9%) 등도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SGC에너지(2166.7%), HDC현대산업개발(839.0%), LG이노텍(726.2%), PI첨단소재(616.7%) 등의 영업이익 상승폭이 컸다.

실적 기대치 하회한 종목 중 영업이익 하락률 높은 종목은 포스코퓨처엠(-94.8%), LG에너지솔루션(-57.6%), 삼성SDI(-37.8%), LG화학(-34.3%) 등 이차전지 관련 섹터로 파악됐다.

건설기계 종목인 현대제철(-89.3%), DL이앤씨(-54.7%), 대우건설(-51.9%), HD현대인프라코어(-49.7%) 등도 하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하이마트(-64.4%), 호텔신라(-58.9%) 등 유통주의 하락폭도 컸다.

이 밖에 DGB금융지주(-82.6%), 한솔제지(-66.6%) 등의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순항을 이어가면서 2개 분기 연속으로 전망치 달성률이 100%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종목들의 전망치도 조금씩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다만 전망치를 상회했음에도 증시를 아웃퍼폼하지 못하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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