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적자 돌파구는 '리밸런싱'…"2030년까지 2.2조 원 추가 수익" [종합]

입력 2024-08-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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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2분기 실적 발표
석유ㆍ배터리 동반 부진에 적자 전환
'리밸런싱'으로 위기 돌파

▲SK서린빌딩 (사진제공=SK)

SK이노베이션이 정유ㆍ배터리 사업의 동반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SK온의 흑자 전환을 위해 원가 절감 등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조7991억 원, 영업손실 458억 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0.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CFO)은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석유 사업의 정제마진 약세와 배터리 사업의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석유·배터리 사업의 실적 부진이 뼈아프다.

2분기 석유 사업은 144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분기보다 4469억 원 줄었다. 4월 초 배럴당 9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지정학적 긴장 완화,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으로 2분기 약세를 지속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의 설비들이 본격 가동되면서 정제마진이 하락했다.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은 2분기 영업손실 4601억 원으로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 받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는 1119억 원으로, 1분기 385억 원보다 늘었다. 그러나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SK온은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 활동과 제품ㆍ고객 다각화 전략을 통해 하반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하반기에는 고객사 배터리 재고 축적(리스토킹) 수요와 신차 라인업 확대, 금리 인하, 낮아진 메탈 가격 등으로 상반기보다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원가 구조의 모든 항목을 원점에서 철저히 재점검하고, 수율 향상을 통한 생산 경쟁력 확보와 원소재 등 구매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기존의 운영 효율성 개선 노력은 물론 모든 비용 발생 항목에서 불요불급한 항목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해 이를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니켈ㆍ코발트ㆍ망간(NCM) 파우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군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각형 폼팩터(형태)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다수의 고객과 양산 시기 등을 논의 중"이라며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와의 전략적 협업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대규모 투자로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SK E&S와의 합병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낸다. 2030년까지 석유ㆍ가스 사업에서 5000억 원 이상, 전기화 사업에서 1조7000억 원 이상의 추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탐사ㆍ개발과 트레이딩 역량, 인프라를 결합해 1000억 원, SK이노베이션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와 SK E&S의 구매 경쟁력을 결합해 400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한다. 전기화 사업에서는 SK E&S의 전력 솔루션과 분산 발전 기술, SK이노베이션의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결합해 데이터센터 등에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1조7000억 원의 추가 수익을 올린다.

김진원 본부장은 "전반적으로 약화된 재무구조를 강화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캐시플로우(현금창출원)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다가올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합병을 통한 재무적인 체력 보강과 더불어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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