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높아진 K브랜드 인기에…이커머스업계, ‘역직구 셀러’ 유치전

입력 2024-06-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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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넘어 뷰티·패션·음식까지 전방위 한류 열풍

자국 브랜드 경쟁력 떨어진 동남아...한국 상품 직구로 눈돌려
1분기 아세안 직접 판매액, 36%↑...수수료 면제 등 파격 유인책

▲쇼피코리아의 한국 판매자 주문수 톱 마켓 순위. 2022년 4위권이던 베트남이 최근 1위에 올랐다. (유승호 기자 peter@)

역직구 기반 이커머스업체 국내 판매자 모집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 화장품‧패션‧음식과 K팝 인기로 인한 한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한국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역직구 이커머스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국내 판매자를 유입, 역직구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방침이다.

30일 통계청의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구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역직구 시장 규모는 39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역직구는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해외 직구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역직구 강세 시장이었던 중국, 미국 외에도 최근 동남아에서도 한국 제품 수요가 가파르게 늘었다. 동남아 현지 소비자가 자국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지자 해외 직구 제품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올해 1분기 아세안 직접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다.

쇼피코리아에 따르면 한국 역직구 상품 중 상위권 카테고리는 뷰티, 취미(K팝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코스알엑스(COSRX) 살리실산 데일리 젠틀 클랜저는 올해 6만 개 이상 팔려나가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건기식 중에서는 종근당의 락토핏이 이름을 올렸고 식품에는 파브의 아몬드 스낵이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세븐틴의 앨범도 판매량 상위권에 올랐다.

이 현상은 이베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베이에 따르면 올 1분기 트레이딩 카드, 자동차 부품, 뷰티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 포켓몬 카드, 스포츠 선수, 아이돌 카드와 같은 트레이딩 카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부품 매출은 19% 신장했다. 이어 뷰티 상품 가운데 스킨케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이처럼 한국 제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강달러 현상에 따른 환차익 기대 수요로 역직구 사업에 뛰어드는 한국 판매자가 생기자 이커머스업체는 저마다 파격적인 정책을 내걸며 한국 판매자 모집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쇼피코리아는 현재 신규 판매자를 모집하기 위해 첫 90일 간은 수수료를 면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동남아 시장의 경우 5% 미만의 수수료를 책정 중이다. 이외에도 7일 이내의 빠른 정산으로 판매자의 현금흐름을 돕고, 한국 판매자만을 위한 관리자 페이지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이베이는 한국 판매자를 대상으로 이베이맥(eBaymag) 등록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베이는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7개 국가에서 현지 언어 및 통화로 운영되는 별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베이맥을 통하면 다른 국가 사이트에도 동시 판매할 수 있어 상품 노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북미 배송비 무료 내건 큐텐의 위시플러스 (사진제공=큐텐)

큐텐도 위시플러스(Wish+) 입점 셀러를 유입시키기 위해 무료 배송비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북미 고객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한국 판매자가 큐텐 세일즈 매니저(Qoo10 Sales Manager)에서 해외 위탁배송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무료 배송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제품 개발부터 인센티브 리소스, 운영 교육·세미나 등 보유 인프라를 활용, 한국 뷰티 브랜드의 해외진출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이베이 관계자는 “한국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와 강 달러 현상으로 환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어 역직구 시장에 뛰어드는 한국 판매자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양한 교육과 혜택 제공을 통해 한국 셀러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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