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그 말이에요' 김제동 "아이들과의 대화…지금 가장 중요한 일"

입력 2024-03-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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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게 제일 중요한 건 아이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사람들과 경복궁 역사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만나는 사람들이 좁아지는 느낌이다.

▲13일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나무의마음)

13일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방송인 김제동은 "내가 좋아하는 건 사람들을 만나는 건데 (나의 사회적 발언이) 사람들을 만나는 데 장벽이 된다면 이때까지 내가 했던 방식들이 과연 의미가 있는 건가 싶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다. 그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해왔던 일들이었다"라며 "학교에 강연을 가면 가끔 나를 반대하는 분들이 계신다. 내가 가면 애들이 물든다고. 솔직히 나는 그런 게 이제 무섭고 싫다. 그냥 아이들을 만나러 가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간 김제동은 사회적ㆍ정치적으로 자신의 소신 발언을 이어온 방송인이었다. 그는 "지금은 좀 피해 있고 싶다. 이게 아마 제일 솔직한 답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제동은 "이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데 장벽이 되는 걸 만들고 싶지 않다. 더 얘기하면 자기변명이나 회피 같기도 하다"라며 "어떤 성향을 갖고 있든 간에 많은 사람과 웃고, 얘기하고, 만나는 게 제일 좋다"라고 말했다.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도 이 나이 되고 보니까 어른 되면서 걸어온 여러분의 길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 것 같습니다. 여러분, 어른 되느라고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13일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나무의마음)

'내 말이 그 말이에요'는 김제동이 전작 '그럴 때 있으시죠?' 출간 후 8년 만에 선보인 에세이다. 이 책에서 김제동은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그간 외부를 향해 발언했던 그는 자신의 내부를 응시한다. 집에서 살림하고, 반려견을 키우며, 동네 사람들과 소소한 농담을 나누는 등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일상적 순간들을 일기장처럼 펼쳐낸다.

책을 꾸준히 내는 데 대해 김제동은 "책이 좋다. 광화문 교보문고를 자주 가는데, 그 냄새나 동네 책방 냄새가 너무 좋다. 책들이 꽂혀 있는 걸 보면 편안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책방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는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나보다 뒤에 오는 세대들을 편들어주는 세대가 되고 싶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맞다', '그럴 수 있겠다.' '내 말이 그 말이다'라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나의 경험으로, 우리 세대의 경험으로 이야기하는 거 자체가 이미 지나간 이야기다. 그건 우리 세대에만 적용해야지 다른 세대에 적용하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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