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정책 지원…호재 업은 상장 리츠 ‘청신호’

입력 2024-03-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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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리츠 TOP 10 지수 3.47%↑
미래에셋글로벌리츠 15%, 신한알파리츠 11% 등 상승세
금리 인하에 자금조달 훈풍 분 영향
정부 리츠 활성화 등 호재 이슈 다수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 본 서울 전경. (고이란 기자 photoeran@)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리츠 TOP 10 지수와 KRX 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는 최근 한 달간 각각 5.15%, 4.55%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4.72%, 2.08%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종목별로 보면 미래에셋글로벌리츠(15.34%), 신한알파리츠(11.20%), 미래에셋맵스리츠(10.71%) 등 순으로 상승했다.

이는 삼성FN리츠와 한화리츠만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에는 상장 초기라 리파이낸싱 우려가 없던 두 종목을 제외한 대다수의 상장 리츠가 지지부진했다.

상장 리츠의 전반적인 상승세는 이들을 둘러싼 호재가 많아져서다. 우선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까지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상장 리츠가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올해는 이르면 이달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상장 리츠의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는 이미 훈풍이 일고 있다. KB스타리츠는 지난달 29일 6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청약을 진행했다. 청약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 원까지 증액할 가능성도 크다. 앞서 KB스타리츠는 450억 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미 600억 원으로 늘려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리츠도 지난달 7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99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6000억 원에 가까운 규모의 주문이 들어와서다.

정부가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통해 리츠 활성화에 나선 점도 상장 리츠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이번 개정안으로 리츠는 미실현 손실을 반영하지 않고 배당액을 산정할 수 있게 됐다. 또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기간도 단축된다. 해당 개정안은 8~9월 중 시행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내 첫 헬스케어 리츠 공모 △신한알파리츠의 FTSE EPRA Nareit 지수 편입 △5일 KODEX 한국부동산 리츠 인프라 ETF 상장 예정 등 상장 리츠의 활성화가 점쳐지는 이슈가 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리츠 시장에 긍정적 뉴스가 많았다”며 “여러 이슈를 겪으며 낙폭 과대였던 한국 리츠는 이제 글로벌 리츠 대비 견고한 모습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금리 변동에 따라 리츠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시장금리 안정 이후 상업용 부동산 중심 대체자산 매력 부상하며 리츠-인프라는 강한 랠리가 이어졌다”면서도 “통화정책 경로 변화(금리 상승)로 가격 부담에 노출돼 리츠의 투자의견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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