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 판다… 'K항공' 빅딜 탄력

입력 2023-11-02 15:28수정 2023-11-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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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이사회서 찬성 3명, 기권 1명으로 가결
내년 1월 말까지 승인 완료 목표
아시아나 자금 지원 계획도 밝혀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안이 우여곡절 끝에 이사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3년 간 이어져 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포함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을 원안대로 가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안건에 대해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8시간 가까이 격론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안에 대해 표결을 완료하지 못하고 정회한 바 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재개된 이사회에는 유일한 사내이사인 원유석 대표를 비롯해 사외이사 배진철 전 한국공정거래조정원장,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등 총 5명이 참석했다.

약 4시간 가량 이어진 이사회에서 시정조치안의 동의 여부를 묻는 안건이 표결에 부쳐졌다. 표결에 앞서 1명이 중도 퇴장하면서 4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결국 찬성 3명, 기권 1명으로 해당 안건을 가결 처리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 공시 직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내용이 담긴 최종 시정조치안을 EU 집행위에 제출하게 됐다"며 "남은 기업 결합 심사 과정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는 EU 4개 중복 노선인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에 대해 국내 타 항공사들의 진입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아시아나 화물 사업 부문 분리 매각도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EU 집행위로부터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심사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과는 시정 조치 방안 협의를 통해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고, 일본과는 관련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정식으로 신고서를 제출해 내년 초 심사를 종결할 계획이다.

이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유동성 지원 계획도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국제 정세 불안과 유가 상승, 고금리 등에 따라 영업 환경 악화가 지속되고 있고, 엔데믹 이후 화물 사업 매출의 급격한 감소 및 재무 건전성이 지속 악화하고 있다"며 "장기화하는 기업결합심사 기간을 (아시아나항공이) 버틸 수 있도록 인수 주체인 대한항공의 재무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계약금·중도금을 포함한 약 7000억 원을 아시아나항공이 운영 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2020년 발행한 3000억 원의 영구채를 상환하도록 하는 대신 저금리로 재발행하는 방식도 동원한다. 인수계약금 3000억 원 중 1500억 원은 EU 집행위가 기업결합 승인시 즉각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항공사가 상설협의체를 구성하고, 거래 종결을 위한 협의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사간 자금 지원 합의 체결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 어려움도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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