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직원 1명으로 시작한 에코프로…매출 9조 원 대기업으로 성장

입력 2023-10-22 10:05수정 2023-10-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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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5주년 맞아 장기근속 사원 표창 등 기념식 진행
1998년 매출 6000만 원에서 올해 9조 원대로 성장
송호준 대표 "기술경쟁력 끌어올리고 차별화해야"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에코프로)

에코프로가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직원 1명으로 출발한 에코프로는 3500명의 직원을 고용한 매출 9조 원대 글로벌 배터리 소재 회사로 성장했다.

에코프로는 20일 충북 청주시 오창 본사에서 우수 사원 및 장기근속 사원 표창 등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기념사에서 “자랑스러운 25년을 발판 삼아 다가올 25년을 준비하자”며 “용기있고 슬기로우며 서로에겐 따뜻하고 외부엔 당당하게 인백기천(人白己千): 남이 백을 하면 나는 천의 노력을 한다)의 자세로 5년, 10년, 25년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연이은 실패 딛고 글로벌 소재회사로 발돋움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20일 충북 오창 본사에서 열린 창립 2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코프로)

에코프로는 1998년 10월 22일 서울 서초구에서 직원 1명으로 출발했다. 창업주 이동채 전 회장은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 체결 기사를 접하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며 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

에코프로는 사업 초기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 화학가스를 절감하는 촉매를 개발하기 위해 은행 대출 6억8000만 원을 들여 설비를 구매했다. 하지만 생산된 제품이 판매되지 않아 해당 설비를 폐기해야 하는 실패를 겪었다.

에코프로는 2005년 제일모직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정리한 양극 소재 사업을 인수했다. 이듬해부터 양극 소재 전 단계인 전구체 사업에 매진해 은행 대출 300억 원을 받아 라인을 증설했다. 그러나 경쟁사의 저가 공세로 인해 판로가 막히면서 전구체 사업을 접는 아픔도 겪었다.

하이니켈 양극 소재 사업으로 전환한 에코프로는 2013년 일본 소니에 시험 공급을 시작하며 다시 일어섰다. 2014년에는 삼성SDI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2016년에는 배터리 양극 소재를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신설하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포항에 이차전지 생태계 라인을 구축했다.

에코프로의 비약적인 성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1998년 6000만 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1조5042억 원을 넘어서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5조6397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이 9조 원대로 예상돼 내년에는 매출 10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송 대표는 “지금까지 성장해올 수 있었던 건 가장 우수한 제품을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고 이것은 우리가 개발, 품질관리, 양산 기술에서 누구보다 앞서있었기 때문”이라며 “다시 한번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직원과 성장 과실 나누겠다는 약속 지킨 이동채 전 회장

▲완성된 양극재가 포장되어 있는 모습. (사진제공=에코프로)

에코프로는 올해 6월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매주 100~140명의 임직원이 싱가포르에서 3박 5일간 글로벌 문화를 체험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3500명의 직원이 모두 연수에 참여할 예정으로 현재까지 약 1800명이 연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창립 20주년이었던 2018년에도 도 전 임직원을 일본에 보내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여러분들 월급이 제대로 나올지 노심초사하면서 지냈는데 회사가 이제 흑자로 돌아섰다”며 직접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이 전 회장은 직원에게 보내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지금까지 25년은 임직원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능했다”며 “글로벌 진출 원년인 올해를 기념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해외 연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싱가포르, 베트남 다낭, 일본 삿포로 등 3곳을 후보지로 정하고 임직원 투표를 통해 싱가포르를 연수지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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