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한국의 희망='국민의 희망? 한국의 힘?'...몸값 올라가는 제3지대

입력 2023-10-17 14:10수정 2023-10-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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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 별도 구성
“신진 인사 적극 영입, 확정성 보여줄 것”
제3지대 외연 확장 시도 얘기 솔솔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가 미소를 짓고 있다. 2023.09.12. suncho21@newsis.com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2기 당직 인선을 단행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쇄신책을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선거 결과가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실망한 중도층이 대거 이탈한 데 따른 것인 만큼 ‘제3지대’와의 합당에 무게를 실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총선 승패는 우리 당이 얼마나 유능한 인재를 국민들께 추천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신진 인사를 적극 영입해 당의 확장성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도덕성, 전문성, 국정책임, 신선함, 도전정신을 갖춘 인사를 적극 찾아내 등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인재영입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키로 했다.

국민의힘 의원은 “‘외연’이 아닌 사람은 ‘우리 측 사람’이라는 뜻인데, 우리를 찍던 사람들을 데려와 봐야 승리에 도움이 안 된다”며 “훨씬 더 중도성향의 사람들을 많이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찍이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고 인재영입에 돌입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 동행 서약식을 열고 연대를 공식화했다.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 정당들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양향자 대표가 주도하는 ‘한국의 희망’에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들린다.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양 대표는 일찍이 국민의힘의 영입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지난달 12일 김 대표는 양 대표를 접견할 당시 “정치하는 입장에서 양 대표 같은 분이 이 나라에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기왕이면 우리 당에 많았으면 좋겠다”며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이 위기일수록 합당이 활발했던 과거 사례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바른정당의 경우 2017년 일부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당이 위기에 몰렸고, 결국 국민의당과 합당했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희망 측은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입장이다. 양향자 의원 등은 여당과의 합당보다는 제3지대 '빅 텐트'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희망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국민의힘과 합당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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