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현대삼호重·HD현대重, A-·A로 신용도 상향…수주잔고 양적·질적 개선”

입력 2023-10-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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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 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제공=HD현대)

한국기업평가는 13일 현대삼호중공업과 에이치디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각각 A-와 A로 상향했다. 양사의 신용전망은 '안정적'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HD현대그룹이 조선·기계 업황의 반등과 함께 양호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은 양호한 수주여건 아래 수주잔고의 양적, 질적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 2021년 이후 전방 해상물동량이 회복되고, 선박 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양사의 주력 선종인 LNG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확대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잔고는 2020년 말 69억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169억 달러로 늘고, HD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115억 달러에서 290억 달러로 증가했다. 잔고회전율 역시 현대삼호중공업은 2.2배에서 4.5배로, HD현대중공업은 1.5배에서 3.8배까지 2배가량 증가했다.

지속적인 선가 인상도 긍정적이다. 신조 선가는 2000년 중후반 호황기 수준에 근접하였고, LNG선과 컨테이너선 선가는 본격적인 인상 전인 2021년 6월 말 대비 30~40%가량 상승했다. 주력인 LNG선과 친환경 선박(이중·대체연료 추진선 등)에 대한 수요와 함께 글로벌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잔고 확충으로 공급이 제한되고 있어, 당분간 적정 선가 하에 양호한 수주여건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현대삼호중공업에 대해 "올해 들어 건조물량 중 2021년 하반기 이후 수주한 고가 물량의 건조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여타 조선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며 "건조물량의 선가 수준이 이미 높은 수준임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폭은 여타 조선업체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과 관련해 "HD현대그룹 조선 3사의 대규모 건조물량에 기반해 교섭력과 엔진부문 내재화 등 피어그룹 대비 원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채산성 높은 엔진 기계 부문 매출 성장도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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