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사 판매량 일제히 급증
소비심리, 가성비 PB 제품으로
우유업계가 흰우유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 심리가 비교적 저렴한 편의점·대형마트 자체 브랜드(PB) 우유로 쏠리고 있다.
10일 CU에 따르면 이달 1~9일 PB 우유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48.8% 늘었다. 같은 기간 기성 브랜드(NB) 우유 브랜드 매출은 1.9%, 우유 제품 전체 매출이 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CU 흰우유 카테고리에서 PB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4.6%에서 이달 8.2%로 상승했다.
GS25도 같은 기간 흰우유 PB 제품 매출이 41% 늘었다. 이 시기 전체 우유 매출은 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세븐일레븐도 흰우유 PB 제품 매출이 40% 늘면서 급성장했고, 이마트24 PB 제품도 27% 신장했다.
대형마트들의 PB 흰우유 제품들도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이달 1~9일 홈플러스 PB 흰우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PB 제품인 ‘피코크 에이클래스 우유(900㎖)’를 1988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6% 증가했다.
롯데마트 PB 우유도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대표 PB 우유는 ‘오늘좋은 1등급 우유(930ml)’로 1990원에 판매된다. 2개 묶음 제품은 3890원이다.
이처럼 편의점과 대형마트 흰우유 PB들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은 이달 1일부터 주요 우유 제조사들이 제품 가격을 4~9%가량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낙농업계와 유업계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앞서 원유 가격을 리터(L)당 88원(8.8%)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도 올 연말이나 내년에는 가격을 소폭 올릴 가능성이 있다.
CU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커지며 PB 우유 수요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가성비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