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디폴트 가능성 언급…구조조정 위한 고문 선임

입력 2023-10-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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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역외 채무 갚지 못할 것으로 예상”
재무·법률 고문 선임…구조조정 준비
채권단, 자문사들과 별도로 논의 시작

▲2023년 8월 18일 중국 톈진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로고가 보인다. 톈진(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이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함과 동시에 부실기업 구조조정 절차를 밟기 위한 재무·법률 고문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상환 기한이 도래한 원금 4억7000만 홍콩달러(약 811억4550만 원)의 채무를 갚지 못했다”며 “달러화 채권을 포함해 모든 역외 채무를 상환·유예 기간 내에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업 부도 위기가 심화한 이후 비구이위안이 공식적으로 첫 디폴트 신호를 보낸 것이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두 개의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일을 놓쳤다. 두 채권의 이자 지급 유예 기한은 각각 18일과 27일로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역외 채권은 현재 110억 달러(약 14조8610억 원) 규모다. 위안화 미표시 부채는 424억 위안(약 7조8500억 원)에 달한다.

비구이위안은 고문 선임 절차에도 들어갔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통상 부실기업이 광범위한 부채 구조 조정을 준비할 때 취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재무 고문으로는 중국국제자본공사 홍콩증권과 미국 투자은행 훌리한로키가, 법률 고문으로는 로펌 시들리오스틴을 각각 선임했다.

앞서 8월 비구이위안은 달러화 채권 이자 2250만 달러를 지불하지 못하면서 디폴트 우려를 키웠다. 9월 초 유예기간 마지막 날 이자를 지급하면서 한숨 돌렸지만, 디폴트에 대한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비구이위안은 2021년 디폴트 사태로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이 된 헝다(영문명 에버그란데)보다 4배나 많은 건설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구이위안 채권단은 구조조정에 앞서 별도로 재무 자문사들과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채권단이 내린 결정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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