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연휴에 장거리 여행지 인기 높아져
지난해 연휴보다 해외여행 예약 약 20배 증가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민용항공국(CAAC·민항국)은 “9월 29일~10월 6일 8일간의 연휴 동안 2100만 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선만 하루 약 1만4000편이 운항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월 1일 중국 국경절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기념하는 날로, 통상 7일간의 연휴가 주어진다. 올해는 중추절(음력 8월 15일)이 주말을 끼고 국경절 연휴와 이어지면서 쉬는 날이 하루 더 늘어나게 됐다.
길어진 황금연휴에 중국인 관광객들은 항공편 예약을 서두르고 있다. 일부 인기 노선은 항공료가 세 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에어차이나의 베이징-칭다오 노선은 연휴 첫날 항공권 가격이 1주일 전 680위안(약 12만4000원)에서 1800위안으로 뛰었다. 상하이-호주 시드니 등의 장거리 국제선 항공편도 10월 말 요금보다 2배 이상 비싼 상황이다.
중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아시아 여행지 1위는 서울(상하이-서울 노선)로 나타났다. 일본 도쿄(도쿄-상하이 노선)가 그 뒤를 이었다. 중국 국내에서는 신장과 티베트, 칭하이, 닝샤 등 북동 지역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특히 신장 관련 여행 패키지 검색 건수는 1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퉁청(Tongcheng)은 “길어진 연휴로 먼 여행지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졌다”며 “항공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항공권 가격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8월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 금지를 해제한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항공편 추적기 종횡항공여행(Umetrip)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국제선 예약이 약 100만 건에 육박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 서비스 플랫폼 트립닷컴도 자사 해외여행 예약이 지난해 국경절 연휴보다 2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행업 분석업체 ‘포워드키스(ForwardKeys)’는 “이번 연휴 여행객의 37%가 6~8박을 여행지에서 머무를 예정”이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 비해 3%포인트(p)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또 “혼자 여행하는 사람과 커플의 예약이 증가했다”며 “젊은 여행객의 경우 그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맞춤형 옵션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