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 위기에 흔들리는 유럽…“올해 유로존 성장률 0.8%로 하향”

입력 2023-09-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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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올해 GDP 성장률 -0.4% 기록할 전망
유럽, 고유가·차입비용 급증·수요 감소 ‘삼중고’
높은 물가상승률도 EU 성장 모멘텀 방해

▲2023년 7월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항구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
독일 경제 위기에 유럽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유로존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유럽의 경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독일이 경기 침체를 피해 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올해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0.8%로 낮아졌다. 앞서 5월 발표한 ‘2023 춘계 경제 전망’에서 EU 집행위원회(EC)는 1.1% 성장을 예측했다. 내년도 GDP 성장률도 1.6%에서 1.3%로 낮췄다.

유럽의 경제 전망이 어두워진 데에는 독일의 책임이 크다. 올해 독일의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4.6%를 기록한 후 2021년과 2022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독일은 올해 유로존에서 유일하게 역성장을 한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다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유럽 경제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차입 비용 급증,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독일은 제조업 침체에 따른 경제 위기가 심각하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산업 생산량은 6월 1.4% 감소에 이어 7월에도 0.8% 줄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키엘세계경제연구소(IfW)는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서 “독일 경제는 2분기 확장에 실패했고 3분기에도 0.3% 역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도 문제다. 올해 유로존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5.6%다. 이는 현재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은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와중에 올해 독일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6.4%로 집계돼 유로존에서 가장 높았다.

EC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여전히 높은 것이 내수 약세의 주요 원인”이라며 “EU의 성장 모멘텀 약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긴축적인 통화정책 영향이 경제활동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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