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 명령에…애플 주가 3.6% 급락

입력 2023-09-0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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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종목 중 가장 부진…낙폭, 1개월래 최대
미국도 최근 틱톡·화웨이 사용 금지해 와
매출 19% 중국에 의존…애플 큰 타격 예상
애플, EU 디지털시장법 규제 대상 6개사 포함

▲2022년 9월 1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애플 매장에서 한 남성이 아이폰14를 들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계속되는 악재로 주가가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6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3.58% 하락한 182.91달러로 마감해 다우지수 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또 하락 폭은 지난달 4일 이후 가장 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중앙정부와 산하 기관 소속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기기들을 업무에 사용하거나 사무실로 가져오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온라인 채팅방이나 회의에서 이러한 지시가 내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몇 년 동안 일부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제한해 왔지만, 그 명령이 확대됐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정부 기관 소속 직원들에게 중국 틱톡과 화웨이 제품이나 서비스 사용을 금지한 것과 유사하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19년 화웨이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최근에는 틱톡에 대한 제재도 강화했다. 국가 안보와 데이터 유출 우려가 고조되면서 양국 관계도 악화일로를 걷는 모양새다.

애플은 현재 매출의 19%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다음 주 새로운 ‘아이폰15’ 출시를 앞두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제재는 애플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애플을 포함해 글로벌 대형 IT 기업 6개사를 디지털시장법(DMA)의 특별 규제 대상인 으로 삼기로 했다는 소식도 악재가 됐다. 이들 6개사와 함께 규제 검토 대상이었던 삼성전자는 제외됐다. 애플은 EU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며 “우리는 DMA가 이용자들에게 끼칠 사생활 침해와 데이터 보안 위험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영향을 어떻게 최소화할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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