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디폴트 피하려 안간힘...말레이 링깃화 채권 이자도 지급

입력 2023-09-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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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만기 링깃 채권 이자 8억 지급해
지난 1일 ‘7000억원’ 위안화 채권 상환 기간 3년 연장키로

▲중국 전장시의 한 건물 옥상에 2021년 10월 31일 비구이위안 로고가 보인다. 전장(중국)/AFP연합뉴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중국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이 말레이시아 링깃화 표시 채권 이자도 지급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4일 만기인 링깃 채권에 대한 이자 285만 링깃(약 8억1000만 원) 지급을 마쳤다. 비구이위안이 디폴트에 빠지면 중국 부동산은 물론 경제 전반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앞서 1일 비구이위안 채권단은 표결을 통해 4일 만기(2일이 공식 만기일이나 휴일)가 도래하는 39억 위안(약 7074억 원) 규모의 위안화 회사채 상환 기한을 2026년으로 연장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비구이위안은 달러화 채권 2개에 대한 총 2250만 달러(약 297억 원) 이자를 5일 또는 6일까지 상환해야 한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해당 달러화 채권들에 대한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현재 30일간의 유예기간이 발동된 상태다. 이와 별개로 이달 중순과 10월, 연말, 내년 초까지 채권 만기가 줄줄이 이어진다.

비구이위안의 부채는 6월 말 기준 총 1조3642억 위안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지난달 30일 올해 상반기 최종 489억 위안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손실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31일 비구이위안 신용등급을 ‘Caa1’에서 디폴트 바로 위 단계인 ‘Ca’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등급 강등 배경에 대해 “다가오는 역외 만기 채권을 감당할만한 충분한 자금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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