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상교통 시대 성큼...‘리버버스’ 한강 가른다

입력 2023-09-04 11:20수정 2023-09-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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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오른쪽 세번째) 서울시장과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 등이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이랜드그룹 ‘한강 리버버스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한강이 ‘시민의 발’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주요 지역을 30분 이내로 연결하는 ‘한강 리버버스’ 도입에 본격 착수했다. 내년 9월 운행이 목표다. 버스·지하철에 이어 또 하나의 대중교통 핵심축으로 만들어 수도권 교통혼잡을 해소하고, 관광객 유치 자원으로까지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4일 오전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리버버스를 운행할 ㈜이크루즈가 속해 있는 이랜드그룹과 ‘한강 리버버스 사업 추진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리버버스 안정적 운영을 위한 지원, 선착장 설치 및 접근성 개선, 선착장 등 기반시설 유지관리 등의 내용이 담긴 협약서에 서명하고 리버버스 사업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이크루즈는 30년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키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한강의 기억을 선사해왔다”며 “이제 리버버스로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고 30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이 서울을 찾아올 이유를 만들고자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는 환승과 요금 측면에서 국제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며 “버스, 지하철에 이어 이제 물길까지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4년이 지나면 서울 시민들은 한강을 또 하나의 출퇴근길로, 관강객들은 또 하나의 관광 포인트로 여기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시는 한강 리버버스가 수송력과 이동시간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가 도입할 예정인 리버버스는 199인승으로, 시내버스 1대 수송인원 50명 대비 4배가량 많다. ‘아라한강갑문~여의도’ 노선 소요시간은 약 30분으로, 버스를 타고 김포골드라인 또는 지하철 5호선으로 환승해 여의도로 이동하는 시간보다 짧다. 서울시는 김포와 서울을 잇는 광역노선과 함께 서울 시내 마포, 여의도, 잠원, 잠실 등 주요 주거·업무·관광 지역을 연결하는 노선도 검토 중이다.

리버버스 이용요금은 기존 대중교통 대체수단으로 시민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결정할 계획이며 버스·지하철과 환승할인까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선착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조정하고, 도로 정비·따릉이 스테이션 설치에도 집중한다.

이날 협약식과 함께 후속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리버버스 운영과 환경친화적 선박 보급 촉진에 관한 조례’를 입법 예고했고, 서울시의회 상정 및 의결을 거쳐 올해 공표한다는 방침이다. 크기 35미터*9.5미터, 평균 속도 20노트의 리버버스 설계 및 건조에 착수, 내년 9월 운행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리버버스는 전원좌석제로, 노트북 사용도 가능하고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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