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외화 지준율 2%p 인하…위안화 가치 방어 목적

입력 2023-09-0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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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서 4%로 인하, 15일부터 시행
올해 위안화 가치 5% 하락
지준율 낮춘 건 1년여 만

▲홍콩에서 2019년 8월 6일 한 시민이 달러와 위안이 그려진 벽화 옆을 지나고 있다. 홍콩/AP뉴시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외화 지급준비율을 2%포인트(p) 인하하기로 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외환 자금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외화 지급준비율을 6%에서 4%로 낮출 것”이라며 “인하는 15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외화 지준율을 낮춘 건 지난해 9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장 내 외화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간 위안화 가치는 중국 경기둔화로 인해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올해 들어서만 약 5% 하락했다. 지난달 달러ㆍ위안 환율은 한때 7.3위안을 웃돌았고 위안화 가치는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정책만으로는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베키 리우 애널리스트는 “이전 경험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는 이번과 유사한 조치로 잠시 지지를 받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치 방향을 바꾸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ING그룹의 로버트 카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가 장기적인 전망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하진 못하지만, 다른 조치와 결합하면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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