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즈그룹, 유동성 위기에 KPMG 감사 선임…자산 매각 계획”

입력 2023-08-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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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선임해 재무제표 검토 중”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한 지급 중단”
“매각 후 문제 해결 여부 불확실”

▲중국 전장시의 한 건물 옥상에 2021년 10월 31일 비구이위안 로고가 보인다. 전장(중국)/AFP연합뉴스
유동성 문제를 겪는 중국 자산운용사 중즈그룹이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부채 구조조정을 계획 중인 중즈그룹이 재무제표 감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즈는 유동성 경색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재무제표를 검토하기 위해 지난달 말 KPMG를 선임했다”며 “검토 후 부채를 재구성하고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즈는 1조 위안(약 183조 원) 넘는 자산을 관리하는 곳으로,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와 맞물려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얼마 전 부동산 신탁회사 중룽국제신탁이 만기가 도래한 상품 수십 개에 대한 현금 지급을 연기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대주주인 중즈의 유동성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현재 중룽은 올해 만기인 상품 270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 가치만 395억 위안에 달한다.

소식통은 “중즈도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한 지급을 중단했다”며 “중즈가 사업 처분 시 미지급금을 충당할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게 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부동산 업체의 디폴트 위기가 금융권의 유동성 문제로 확산하자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컨설팅 기업 트리비움차이나의 디니 맥마흔 애널리스트는 “중즈는 만기가 도래하는 자금을 대체할 충분한 신규 투자를 유치할 수 없게 됐다”며 “더 많은 상환을 놓칠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기 시작하면 기업의 신규 자금 조달 능력은 더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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