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금리에도 주택 가격 사상 최고치…공급 압박이 시장 지탱

입력 2023-07-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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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블랙나이트 주택가격지수 전월 대비 0.7% 상승
“0.7%는 연간 상승률 8.9%에 해당”
신규 매물 전년 대비 약 25% 감소
“7% 모기지 금리, 뉴 노멀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요크카운티의 신규 개발 지역에 주택 판매 광고 팻말이 보인다. 요크카운티(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주택 가격이 고금리에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수요를 억제해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최근에는 공급 측면에서 시장이 더 큰 압박을 받으면서 가격이 다시 뛰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회사 블랙나이트가 집계하는 ‘블랙나이트 주택가격지수’가 5월에 전월 대비 0.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블랙나이트는 “5월까지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를 중심으로 한 50개 주요 주택 시장의 절반 이상이 이전의 가격 정점으로 돌아갔거나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8개 시장만이 지난해 정점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모기지 금리가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과열된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여파가 오래 가지 않았다. 여전히 금리가 높은 상황임에도 주택 가격은 다시 상승하고 매월 그 속도가 빨라지는 중이다. 블랙나이트의 앤디 월든 기업 연구 부사장은 “가격 측면에서 주택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0.7%의 상승률은 연간으로 8.9%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 가격이 향후 몇 달 동안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주택 시장에서 공급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이 최근 가격이 뛴 주원인이라고 블랙나이트는 분석했다. 모기지 금리가 4% 미만인 소유자가 주택 판매를 꺼리기 때문이다. 7월 첫 주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평균 6.81%였다.

실제로 신규 매물은 1년 전보다 약 25% 감소했다. 현재 총 주택 재고는 대규모 주택 호황을 누렸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직전의 절반 수준이다.

주택 구매자들이 고금리에 익숙해져 수요가 회복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중개업체 컴퍼스의 로버트 레프킨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이제 7% 모기지 금리가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되고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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