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소프트 어닝시즌’…미국증시 랠리 시험대

입력 2023-07-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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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셋, S&P500 기업 2분기 순익 7.2% 감소 전망
감소폭, 팬데믹 한창이던 2020년 이후 가장 커
실적 부진 지속하면 PER 높여 향후 시장 부담

▲미국 S&P500 기업 분기별 순이익 증감률. 기준 전년 대비. 단위 %. 2분기 전망치 -7.2%.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이번 주 미국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시장에선 일찌감치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닝시즌에 대한 이런 낮은 기대가 상반기 랠리를 기록한 미국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은 S&P500 편입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팩트셋의 전망대로라면 기업들은 3개 분기 연속 순익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또 감소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크다.

2분기 매출도 0.3%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S&P500 기업 매출은 2020년 3분기 이후 한 번도 감소한 적이 없었다.

실적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미국 증시는 상반기 기준으로 40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둬 하락할 여지도 크다. 이 기간 S&P500지수는 15%, 나스닥지수는 31% 각각 상승했다.

이미 기업실적 둔화가 예고된 만큼 일부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하실 창문에서 떨어져 다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투자자들을 정말 놀라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적이 생각보다 좋게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이 계속 부진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면서 주식을 더 비싸 보이게 할 수 있고, 그만큼 투자자들에게도 부담을 줄 위험이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S&P500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PER는 현재 19배로 집계되는데, 연초 기록한 17배와 5년 평균치인 18.6배를 모두 웃돈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은 올해 남은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은 S&P500 기업 순익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0.3%, 4분기는 약 8%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니몽고메리스콧의 마크 루스치니 수석 투자전략가는 “어느 시점에선 기업 실적이 상반기 주식 시장에서 벌어진 상승세를 따라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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