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원 코앞...편의점 ‘무인매장’·음식점 ‘1인사장’으로 버티기

입력 2023-07-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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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경영계 줄다리기 속 최저임금 1만 원대 진입 유력

인건비 부담 백배...키오스크ㆍ서빙로봇 속속 도입

▲이마트24 무인매장 김포DC점 (사진제공=이마트24)

내년 최저임금이 1만 원대 진입이 유력해지면서 직격탄이 불가피한 편의점·요식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노동계와 경영계가 최저임금 인상률을 놓고 줄다리기가 한창이지만, 급등하는 물가상승률에 비례해 최저임금도 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인건비 부담이 커지게 된 관련 업계는 복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내년 최저임금 결정을 관할하는 최저임금위원회는 11일과 1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각각 12차, 13차 전원회의를 연다. 최저임금위 결과가 도출되면 고용부는 8월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최종 결정, 고시해야 한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이르면 13일 밤, 14일 새벽에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최저임금을 두고 노동계는 1만2000원을, 경영계는 9700원을 각각 원하는데, 양측 논의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1만원 돌파’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 2022년 5.05%(9160원), 올해 5.0%(9620원)으로 최근 2년은 인상률이 3.95%를 넘었기에, 내년도 인상률도 이 수준을 가볍게 넘기면 최저임금은 1만 원대가 된다. 노동계가 원하는 1만2000원까지는 아니더라도 1만원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는 이유다.

최저임금 1만원이 현실화 되면,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등 요식업계는 비상등이 켜질 수밖에 없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올해 9000원대 중반을 넘기면서 점주들의 인건비 부담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라며 “내년도 최저임금이 1만 원대로 정해지면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관련 업계는 자구책으로 ‘무인매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낮에는 종업원을 두고, 심야 시간대(자정~오전 6시)에는 무인매장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도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씨유(CU), GS25 등 주요 편의점 4개사의 무인점포(하이브리드 포함) 수는 2019년 208개에서 17배 늘어, 올 상반기 말 기준 3530곳으로 집계됐다.

종업원을 두지 않는 ‘1인 사장’ 매장도 계속 늘고 있다. 종업원 대신 주문을 받는 키오스크(무인주문기)를 도입하고, 매장 내 서빙을 담당하는 로봇까지 속속 들이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키오스크 접근성 현황조사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운영 대수는 2019년 18만9951대에서 지난해 45만4741대로 26만대 이상 늘었다. 특히 요식업의 경우 같은 기간 5479대에서 8만7341대로, 약 17배나 증가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도 2018년 398만7000명에서 지난해 426만7000명으로 28만 명 늘었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그나마 무인매장 운영이 가능하지만, 대다수 프랜차이즈 업종은 종업원 없이는 힘든 상황”이라며 “키오스크, 서빙로봇 등이 대안이지만 이마저도 비용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도 “조만간 내년 최저임금이 결정되면 자영업자들의 곡소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물가 인상에 비례해 최저임금도 올라야 하지만, 인건비 부담에 문 닫는 매장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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